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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울산이 잘해야' 12월1일 전북과 K리그1 결승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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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믹스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북 손준호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K리그1 양강이 오는 12월1일 마주할 수 있을까.

선두 레이스를 펼쳐온 ‘현대가’ 두 팀의 후반기 희비 쌍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6라운드 일전이 이를 함축한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었으나 경기는 1위 울산의 0-3 완패로 허무하게 끝났다. ‘닥공’의 유전자를 찾은 2위 전북이 상대의 진영을 휘저은 반면 울산은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력까지 무너지며 올 시즌 최다실점 경기를 했다. 승점2 차에 불과했던 양 팀은 서로의 순위를 맞바꿨다.

전북은 리그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김신욱의 이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낸 모습이다. 김신욱 없이 치른 7경기에서 전북의 평균 득점은 2.71골로 시즌 평균(2.15골)보다 훨씬 많다. 특정 선수 하나가 두각을 나타낸 게 아니라 선수들이 십시일반한 결과물이라는 게 더 고무적이다. 전반기 주춤했던 외인 로페즈가 최근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고 두꺼운 스쿼드에 치여 생존 경쟁에 급급했던 문선민이 시나브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15점)를 쌓으며 전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새 외인 사무엘 호사도 4경기 2골로 리그에 연착륙하고 있고 아킬레스 힘줄 염증으로 3개월 넘게 자리를 비운 측면 공격수 한교원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반면 울산은 기존 멤버들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백업 공격수였던 주민규가 선발로도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는 건 반갑지만 만 33세의 외인 주니오는 여름 들어 출전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친정으로 돌아온 김승규가 국가대표 수문장의 아우라를 소속팀에서도 증명하고 있지만 센터백 데이브 불투이스가 빠진 수비라인에서 윤영선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장면을 종종 노출하고 있다. 중원의 핵인 믹스 디스커루드도 이달 초 시작된 무릎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특히 드러난 성적표 이상의 내상을 남긴 최근 2경기의 내용이 뼈아프다. 25라운드 대구전에서는 페널티킥 위기를 2번 넘기고도 경기 후반 한 번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구 징크스’를 넘어서지 못했고 거센 항의 끝에 퇴장당한 김도훈 감독은 이번 전북전을 포함해 상주전과 인천전까지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올해 K리그1은 26라운드 만에 지난해 전체 38라운드의 관중 규모를 넘어섰다. 흥행몰이의 중심에는 팽팽한 선두싸움이 자리했다. 전북의 독주로 끝났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무려 13번이나 자리를 맞바꾼 두 팀의 유례없는 경쟁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결국 이 레이스가 이어져야만 1부리그 최종일(12월1일)에 울산이 홈으로 전북을 불러들일 수 있다. 전북이 쥐고 있던 키는 이제 울산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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