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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포기하지 마세요" 9살 꼬마팬 편지, '1할 타자' 폭풍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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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준형 기자] 크리스 데이비스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포기하지 마세요”.

지난 봄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시련의 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막판부터 이어진 무안타 행진이 62타석, 54타수까지 이어지며 메이저리그 불명예 기록을 썼다.

그쯤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위해 펜웨이파크를 찾은 데이비스에게 한 편의 편지가 전해졌다. 보스턴 팬인 9살짜리 꼬마 헨리 프라스카는 지난겨울 데이비스가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쓴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고 감동했다.

헨리는 “데이비스는 고통스러워했다.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야구장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차 안에서 편지를 썼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원정팀 볼티모어의 덕아웃 근처로 다가갔고, 그곳에서 팀 코신스 필드 코디네이터에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를 먼저 본 코신스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 데이비스에게 이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데이비스 당신이 알아줬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당신의 야구하는 방식은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와 아무 상관없다. 또한 당신은 정말 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대단한 것이다. 포기하지 말라. 우리는 당신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그날 데이비스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암흑 같은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 사연은 18일 ‘MLB.com’을 통해 알려졌다. 17일 볼티모어가 보스턴 원정을 위해 펜웨이파크를 다시 찾았고, 데이비스는 수소문 끝에 찾은 헨리와 그의 아버지를 초청했다. 경기 전 헨리와 캐치볼을 했고, 클럽하우스로 데려가 볼티모어 모자와 유니폼도 선물했다.

데이비스는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 목이 메었다. 편지를 내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이다”며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데이비스의 초청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헨리도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 중 하나였다”고 화답했다.

데이비스는 18일 경기를 결장했지만 19일 보스턴전에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90경기 타율 1할7푼9리 47안타 9홈런 32타점 OPS .582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진심이 담긴 꼬마팬의 편지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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