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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신진서·오유진 "형님·누나들 모두 비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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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디펜딩 챔프 박정환·최정 정조준

오늘 中 창하오 조와 도전권 다툼

"초반엔 형세를 나쁘다고 봤습니다. 막판 상대 실수를 추궁해 이길 수 있었어요." (오유진)

"오늘 대국 내용에 만족합니다. 막판에 운도 따라 주었고요."(신진서)

신진서(19)·오유진(21) 조가 2019 세계페어바둑 본선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일본 도쿄 셀룰리안 타워호텔서 벌어진 8강 토너먼트 첫날 신·오 조는 대만 왕위안쥔·위리쥔 조를 198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친 데 이어 4강전서 중국 미위팅·위즈잉 조를 206수 만에 백 불계로 따돌렸다.

조선일보

난적 미위팅·위즈잉 조를 꺾어 본선 결승에 진출한 오유진(왼쪽)과 신진서가 복기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페어바둑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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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국내 전체 랭킹 1위, 오유진은 여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한국 간판 팀이고 미위팅과 위즈잉은 각각 중국 전체 5위와 여자 1위에 랭크돼 있다. 백번인 신·오 조는 순탄하게 우세를 이어가다 마지막 좌중앙 전투에서 수상전을 승리, 거대한 흑 대마를 잡고 대국을 끝냈다. 지난해 이 대회서 데뷔해 첫 판서 패했던 신·오 조는 2연승 흐름을 탔다.

한편 중국 창하오(43)·장쉬안(51) 조는 일본 야마시타·무카이 조를 꺾은 뒤 대만 천스위안·헤이자자 조에 백으로 반집 승, 본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첫날 벌어진 1~2회전은 여섯 판 모두 백이 승리했다. 일본은 첫날 출전한 세 팀이 모두 탈락했다.

최연소 신진서·오유진 조와 부부 사이인 최고령 창하오·장쉬안 조는 20일 오전 본선 결승서 격돌한다. 이 대결 승자는 오후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 박정환·최정 조와 최강위 결정전을 펼친다. 최강위 우승 및 준우승 팀엔 각각 1000만엔(약 1억1500만원), 700만엔(약 8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한국 2위 박정환과 세계 여자 1위 최정으로 구성된 박·최 조는 최근 5년을 함께 뛴 황금 페어로 꼽힌다.


[본선 결승 진출 2개 팀 임전 각오]


한국 신진서 - 어릴 때 기보를 통해 가르침을 받았던 분들과 대결하게 됐다. 하지만 저도 많이 컸으니 열심히 싸워 이기고 싶다(웃음). 나는 1대1 대국서도 백을 좋아하지만 흑백 어느 쪽이 나와도 좋다.

한국 오유진 - 오늘 호흡이 잘 맞았다. 창하오·장쉬안 두 분과 페어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 기보를 연구할 생각이다. 내일 백이 나오면 더 좋고, 흑이라도 상관없다.

중국 창하오 - 반 집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 헤이자자의 작은 실수 덕에 신승했다. 한국이 세지만 한·한 결승은 재미없으니 우리가 이겨야 한다.

중국 장쉬안 - 신진서·오유진 같은 젊고 강한 기사들과 만나 긴장된다. 하지만 오늘 보았듯 페어바둑이란 건 항상 의외성이 있다. 내일 최강위전에 진출해 보이겠다.




[도쿄=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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