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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11개중 한팀"-"야유 받을 존재였나..." '김호남준재' [Oh!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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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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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우충원 기자] "11개중 한 팀" VS "야유 받을 존재였나...".

인천과 제주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6라운드 맞대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거두면 강등권 탈출 기회가 있던 인천과 제주는 사이좋게 승점 1점씩 추가했다.

인천은 4승 7무 15패 승점 19점으로 경남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순위 반등에 실패했다. 제주는 승점을 추가했지만 3승 9무 14패 승점 18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서 주목받는 것은 ‘김호남준재’ 더비였다. 올 여름 이적시장서 옷을 갈아입은 김호남과 남준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 나란히 출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인천에서 제주로 이적한 남준재가 볼을 잡으면 인천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결과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김호남과 남준재는 비슷한 마음이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이겨내고 새로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였다.

경기 후 먼저 빠져 나간 김호남은 "11개 팀 중 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흐름을 잘 찾아서 경기를 잘했다. 결정력은 분명 개선해야 한다. 무승부를 거뒀는데 패한 것처럼 아쉬워 하는 것이 팀이 강해진 것 같다. 팬들께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유 막론하고 이기고 싶었다. 이기지 못해 아쉽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제가 얼마전에 당한 일처럼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잘 준비해서 다음에 이기는 것이 제 몫이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호남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뜻이 아니었고 앞으로 뛰어야 할 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인천 프런트들과 인사를 나눈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남준재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제 생각과는 다른 상황으로 흘러갔다. 차분하게 경기를 펼치고 싶었다. 끝나고 난 뒤에는 박수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쉬웠다. 프로 선수이고 지나간 일이다. 인천에서 팬들과 함께 했던 좋은 추억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팬들의 야유에 대해 그는 "모르겠습니다"라면서 "처음에 돌아와서 큰 절을 드리고 뭉클했던 감정이 아쉬움으로 돌아온 것 같다. 먹먹하다. 제가 야유를 받을 만큼 그런 존재였는지... 아쉽다. 마음이 정말 아프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눈물이 글썽이던 그는 경기 후 인천팬들 앞에 섰다. 하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남준재는 "최대한 제주 유니폼 색깔이 아닌 인천 옷을 입고 싶었다. 마음이 아프다. 감내하겠다. 내가 우리팀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잘 추스르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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