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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엘리트 vs 노력파… NL MVP 2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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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박빙 우위 점치기 곤란 / 벨린저, 2017년 데뷔 신인상 / 홈런 선두… 수비력 앞선 평가 / 옐리치, 2013년 조용한 데뷔 / 타율·출루율·장타율 리그 1위

프로야구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올해 가장 빛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누가 꼽힐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시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들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일단 AL의 경우 마이크 트라우트(27·LA 에인절스)의 독주체제가 굳어져 싱겁지만 NL에서는 MVP를 두고 역대급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류현진(32·LA 다저스)의 MVP 수상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지금은 코디 벨린저(24·다저스)와 크리스천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의 뜨거운 2파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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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벨린저


벨린저와 옐리치는 좌타자에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20대의 젊은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벨린저는 2017년 데뷔와 함께 NL 신인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해 지금은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서는 엘리트코스를 밟았다면 옐리치의 경우 차근차근 성장한 케이스다.

그는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해 2016년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고 2017년 1대4 트레이드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뒤 재능을 폭발시키며 지난해 NL MVP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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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옐리치


무엇보다 올해 이 둘의 개인 성적은 박빙이다. 옐리치가 타율 0.334, 출루율 0.426, 장타율 0.698로 이 세 부문 리그 1위로 타율 0.317, 출루율 0.415, 장타율 0.671인 벨린저에 앞서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도 24개인 옐리치가 10개인 벨린저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홈런에서는 벨린저가 42개로 옐리치에 1개 차로 앞선 리그 선두이고 타점도 97개로 리그 4위에 올라 89개로 9위에 그치고 있는 옐리치보다 많다.

다만 수비에서 벨린저가 옐리치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통계치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산출하는 bWAR에서 벨린저는 8.1로 5.9로 2위인 옐리치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벨린저가 옐리치보다 팀에 2승을 더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수비를 제외한 공격부문만으로 산출한 공격WAR에서는 옐리치가 6.1로 5.8인 벨린저보다 높다는 점을 볼 때 수비에 대한 가중치가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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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이 20일 공개한 자사 소속 기자들의 MVP 가상투표 결과를 벨린저가 1위 표 29장을 받아 3표에 그친 옐리치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또 다른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의 WAR인 fWAR에서는 벨린저가 6.8로 6.5인 옐리치를 간발의 차로 앞서 관점에 따라 한쪽의 일방적 우위를 점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MVP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소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홈런왕 경쟁이 될 전망이다. 8월 초까지는 옐리치가 홈런 선두를 고수했지만 이후 벨린저가 연일 홈런포를 쏘며 선두자리를 꿰차 시즌 막판까지 펼쳐질 둘 사이의 MVP 경쟁은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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