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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디그롬에게 홈런 쳤던 '완봉승 투수' 라이블리 "타격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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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방망이만 주세요”.

완봉승도 모자라 타격도 자신 있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7)가 그 주인공이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완봉승을 거두며 삼성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완봉으로 장식하며 의미를 더했다.

최고 151km 직구(33개) 투심(31개) 중심으로 커브(18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던졌다. 볼끝이 살아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 각도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총 투구수 104개 중 85개가 스트라이크로 그 비율이 무려 81.7%에 달했다. 3구 삼진만 6개를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선 5이닝 5피안타 4볼넷 3사구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라이블리는 “투구판이 미국은 흙인데 한국은 고무판으로 되어있어 축발이 미끄러졌고, 첫 등판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한국 마운드, 공에 적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딜리버리를 간단하게 바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몸을 던져서라도 잡아주겠다’고 말해줬다. 좋은 수비는 팀 전체 사기를 끌어올린다”며 첫 승 기념으로 선수단에 피자를 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투수들은 첫 승 기념으로 피자를 돌리는 문화가 있다.

라이블리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숨겨진 매력은 바로 방망이 솜씨.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7년 필라델피라 필리스 소속이었던 라이블리는 26타석에 들어섰다. 26타수 6안타 타율 2할3푼1리 2홈런 8타점으로 꽤 쏠쏠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그해 6월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손 강속구 투수 로비 레이의 95마일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첫 홈런 손맛을 본 라이블리는 9월6일 뉴욕 메츠전에도 제이콥 디그롬에게 중월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경기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디그롬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빅리그 최상급 투수. 올해도 사이영상 선두주자 류현진(LA 다저스)을 쫓는 추격자로 활약 중이다.

라이블리는 올해 트리플A에서 6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게 2루타였다. 희생 플라이도 1개를 더해 외야로 멀리 뻗어보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라이블리는 ‘한국에서도 타격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는 물음에 “방망이만 달라(Just give me a bat)”며 짧지만 굵은 한마디로 자신감을 보였다. 혹시 모를 타격 기회가 라이블리에게 찾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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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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