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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2021년 U-20 월드컵까지 대표팀 전담 정정용 감독 “이대로 떠나면 성과 반짝하고 사라질까 걱정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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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새로운 도전 고민했지만

이 팀의 체계적 유지·계승 다짐”

국내외 팀서 쏟아진 러브콜 고사

전국 돌며 ‘숨은 보석’ 찾기 분주

경향신문

정정용 감독이 지난 6월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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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으로 이 팀을 유지·계승해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컸다고 했다. 새로운 곳에서 도전과 새 출발을 하자는 욕심이 꿈틀댄 것도 사실이었다. 실제 많은 곳에서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한우물을 팠던 유·청소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50)은 20일 대한축구협회와 20세 이하(U-20) 대표팀 전담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다양한 연령별 팀을 지도해온 정 감독은 이제 2021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까지 이 대표팀만 전담하게 됐다. 지난 6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준우승을 거둔 정 감독은 2회 연속 20세 팀을 이끌고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정 감독은 이날 협회의 공식 발표 후 통화에서 환하게 웃으며 그동안의 결정 과정을 털어놨다. 정 감독은 “월드컵 이후 만난 많은 지인과 축구인들은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 이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이뤄 올라갈 데까지 갔는데 계속 남는 것은 지도자로 득보다 실이 될 것이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여러 곳에서 정 감독에게 많은 관심을 보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국내 프로팀은 물론 해외 팀에서도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도 “사실 고민이 안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더 좋은 조건 속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것 대신 20세 팀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정 감독은 “이대로 떠나면 이번 대회 성과가 반짝으로 사라질까 걱정됐다. 팀 분위기와 문화, 훈련 등 이번에 이뤄낸 것을 바탕으로 20세 팀의 체계를 잡고 이 대표팀을 더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결정한 이후 그는 다시 새롭게 20세 팀을 꾸리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2년 뒤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18세 이하 선수들을 살피느라 여름 내내 전국 곳곳의 고교축구 현장을 돌아다녔다. 정 감독은 “이번 대표팀이 2년 전 1월에 출범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출발이 더 늦다. 선수들을 파악하느라 아주 바쁘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2021년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U-18 대표팀 34명을 26일 목포축구센터에 소집해 U-20 전임 감독으로서 첫 출발에 나선다. U-18 대표팀은 오는 11월 미얀마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시작으로 2021 FIFA U-20 월드컵 도전의 첫발을 뗀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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