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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재현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 vs 구혜선 “‘섹시하지 않다’고 이혼 요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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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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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왼쪽), 안재현. / 텐아시아DB


모델 겸 배우 안재현이 구혜선과의 불화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구혜선은 안재현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안재현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이를 좁혀가는 게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저희는 합의 하에 별거를 결정, 다섯 마리 동물들과 그녀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가 집을 나오게 됐다. 이후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구혜선님과의 이혼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구혜선의 문자 캡처에 등장했던 ‘이혼 합의금’에 대해서는 “구혜선님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돼 있었다. 저는 그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며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저에게 혼인 파탄의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하지만 며칠 뒤 구혜선님은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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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재현, 구혜선 인스타그램 캡처


두 사람의 다툼 과정에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이에 안재현은 8월 8일 대표와의 미팅 자리에서 이혼에 대한 만류, 설득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인 8월 9일, 자신이 머물고 있던 오피스텔에 구혜선이 무단으로 들어와 막무가내로 핸드폰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 때 구혜선이 자신과 소속사 대표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봤고, 구혜선이 자신과 소속사 대표가 험담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며칠 후 구혜선으로부터 이혼을 원한다는 연락과 합의서, 언론배포글을 받아 변호사는 선임했으며, 그 과정에서 추가 요구 사항으로 인해 안재현은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와 이혼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은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안재현은 버거웠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결혼 후 1년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적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재현이 글을 올린 지 1시간 만에 구혜선도 글을 올렸다. 구혜선은 먼저 ‘이혼 합의금’에 대해 “합의금 중에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하며 그것은 모두 저의 비용으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반은 돌려 달라 말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재현이 사는 집의 인테리어 비용, 가사노동도 100% 자신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안재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키우던 강아지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되자 제가 먼저 우울증이 와서 제가 다니던 정신과에 남편을 소개시켜 다니게 했다”며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 눈으로도 보고 제 귀로도 들었다. 오해 받을 수 있는 일이니 자제하라 충고하기도 했으나 결국 잦은 싸움에 원인이 될 뿐 이었고 그들만의 긴밀한 대화는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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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왼쪽), 안재현 /사진=tvN ‘신혼일기’


안재현이 별거를 목적으로 머물고 있다는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별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존중해 제 허락함에 얻은 공간이었으니 제게도 저 곳을 찾아갈 권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집을 달라고 말했던 건 별거 중이 아닐 때부터도 이미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고 이렇게 나 혼자 살 거라면 나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재현이) 이혼해주면 용인집을 주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남편은 이혼, 이혼, 노래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남편은 같이 생활하는 동안에도 권태기가 온 남성들이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방송을 크게 틀어놓다 잠이 들기도 하고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면서 “한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여인은 좀비가 돼 있었다”고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다툼에 과거 tvN ‘신혼일기’ 김대주 작가의 인터뷰까지 재주목 받고 있다. 당시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구혜선이 정말로 고생을 했겠더라. 애처가에 로맨티스트처럼 보이지만 그도 보통 남편들과 똑같은 실수를 똑같이 한다. 눈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말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답답했다. ‘니가 여기서 싸움을 키우고 있구나, 이벤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KBS 드라마 ‘블러드’에 출연하면서 알게 돼 교제했고 2016년 결혼했다. 두 사람의 불화는 지난 18일 구혜선의 폭로로 시작됐다. 하지만 구혜선은 안재현과의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침묵을 지켰던 안재현은 이미 이혼에 합의했다며 구혜선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혜선이 이를 반박하는 폭로를 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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