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갑수가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제공 = F&F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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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에서 활약한 배우 김갑수가 김수현, 김지원 등 후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배우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찬다”고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tvN '눈물의 여왕'에서 활약한 김갑수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김갑수는 작품에서 홍해인(김지원)의 할아버지이자 퀸즈그룹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았다. 김갑수는 관록이 깃든 연기로 홍만대라는 인물의 면면을 입체감 있게 살려냈지만 12회에서 직접 계단에서 굴러 죽음을 맞았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게 된 김갑수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아주 많이 했다. 하다 보니까 할 얘기가 없는 거다. 사실 할 얘기라고 하면 작품 얘기밖에 없는데”라고 웃으며 “팬들한테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을 꺼냈다.
‘눈물의 여왕’에서 죽음으로 홀로 종영을 하게 된 소감을 묻자 김갑수는 “좀 서운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 시작할 때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더 일찍 죽었어야 했는데 안 그랬다. 내가 알기론 10회 전에 죽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내가 (감독한테) ‘쓸 데 없이 (나를) 안 죽이지 마라. 살리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12회면 나는 거의 다 한 거다. 사실 아쉬운 것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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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문 배우’ 불리는 김갑수는 “처음에 '드라마에서 김갑수가 죽어야 작품이 산다'면서 어떤 기자님이 붙여주신 별명으로 알고 있는데 엄청 오래 됐다”고 웃었다. 이어 “죽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다. 작품에서 죽음으로 얘기가 달라진다거나 갈등이 해결되거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죽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처음에만 해도 죽는 걸 반기지 않았다는 김갑수는 “작품할 때마다 들어갈 때 모르고 들어가진 않는다. 몇 회쯤 죽는다고 알려줘서 '또 죽어?'라고 하면 내가 죽어야 작품이 산다더라. 내가 죽어야 작품 산다면 죽어야지. 그런데 죽는다고 예정된 회보다 몇 회를 더 가더라. 그럼 약간의 서운한 마음이 줄어들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고 전하자 김갑수는 “내가 아쉬웠던 건 홍 회장과 홍해인과의 공감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내가 감독에게 주문 했던 건 홍 회장과 홍해인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해인이가 퀸즈그룹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현실적인 고민 아니냐. 그건 실질적인 오너인 할아버지랑 얘기해야 한다”며 “서로 가장 믿을 수 있는 관계가 할아버지와 해인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홍만대 회장은 동거인 모슬희(이미숙)를 철석같이 믿었지만 결국 배신 당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김갑수는 “부인이 일찍 죽고 모슬희를 끝까지 믿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감정이나 연민도 들어갔을 거고 여러 감정이 다 들어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회장은 80대고 모슬희라는 젊은 여자가 옛날부터 들어와서 자기의 모든 걸 바쳐서 시중을 들어주지 않냐. 모슬희는 홍만대 어머니가 끓여준 국까지 재현할 정도로 철저했던 건데 홍 회장은 모슬희를 믿으니까 철저하다고 보지 않았던 거다. 홍만대 입장에서는 '하늘이 내려줬구나' 했을 거다. 그렇기에 끝까지 믿었고, 배신당한 뒤 애증을 느끼고 떠났다”고 모슬희를 향한 홍 회장의 감정을 설명했다.
극의 주연인 김수현, 김지원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갑수는 “수현이가 잘하더라”라고 입을 떼며 “이번에 다른 때보다 더 잘한다. 어떤 역할을 갖다놔도 연기를 하지 않냐. 그게 매력이고 연기를 할 줄 아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뭘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할 줄 안다 그게 연기를 잘하는 거다”라며 “지금도 물론 톱이지만 젊은 남자 배우 중에서 특히 톱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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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을 향해서는 “홍 회장이 약을 먹고 정신 있는 듯 없는 듯 할 때 해인이가 찾아와서 짧은 만남을 가지는데, 내가 거기서 ‘지원이가 연기를 할 줄 아네’라고 느꼈다. 연기자라는 게 어떤 동그란 공간 안에서 놀다가 그걸 뚫고 나가야 발전할 수 있다. 지원이는 앞으로 굉장히 좋은 배우가 될 거다. 승승장구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갑수는 “애들이 다 착하고 연기를 잘한다. 그런 성품 인성을 쭉 가지고 가면 좋겠다”며 “좋은 배우들이랑 같이 하는 바람에 나도 편했고 기분 좋았다. 그런 현장 만나기 쉽지 않은데”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눈물의 여왕 14회는 시청률 21.62%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위인 ‘사랑의 불시착’(21.68%)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김희원 PD는 ‘사랑의 불시착’ 기록을 넘어선다면 배우들과 큰절 영상을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갑수는 “처음 듣는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절 하면 되지”라고 웃었다.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 작품 봤을 때 재미는 있더라. 근데 이런 비슷한 류의 작품이 많으니까 사람들한테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까 했다. 그저 스타 작가 분이 쓰시니까 잘 되겠지 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 명의 감독이 워낙 좋은 작품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촬영 하는데도 잘 될거라고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김갑수는 “나도 ‘미스터 선샤인’ 이후로 길 다니면서 ‘잘 보고 있다’, ’맨날 울어요’ 같은 인사 받는 게 오랜만이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젊은 배우들이 열심히 잘했다. 열심히만 하는 건 누구나 다 한다. 잘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감독님도 잘했고 작가님도 잘 썼지만 이런 배우를 만나서 작품을 하는 것도 그 분들의 행운이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감독과 작가 만나서 하는 게 서로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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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드라마 제작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 신인은 물론 베테랑 후배 배우들마저도 작품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한다. 김갑수는 “저는 꽤 오래 전에는 작품을 많이 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일이 줄기 시작하면서 저는 몇 년 전부터 작품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1년에 한 편 정도 한다. 그래서 체감은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고, 제작사나 소속사, 배우도 그래서 어렵다고 얘기는 들었다. 외부 자본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거다. 어느 분야나 다 겪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분야나 우리 나라만 겪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문화라는 건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없어질 수가 없다. 얼마든지 다시 좋아질 거니까 그때를 준비해야 한다. 나도 연기자니까 많은 후배들이 열심히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갑수는 “내가 제일 부러운 게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은 젊은 때부터 지금까지도 연기를 하지 않냐.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세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후배들이 할 수 있을 거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세계적인 배우가 나올 거다. 이런 현실에서 우린 열심히 하고 물러나는 거다”며 “우리나라 배우들이 얼마나 잘 생겼냐. 내가 봐도 연기 너무 잘한다. 멋있는데 연기 잘하면 얼마나 놀라겠냐.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찬다”고 덧붙였다.
‘눈물의 여왕’을 마치고 김갑수는 곧 새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다고. 그는 “일년에 한 작품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다. 작품이나 역할에 욕심을 들이고 싶진 않지만 작품이나 역할이 좋아야 한다는 조건은 있다. 내가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유튜브 활동도 기회가 된다면 해볼까 준비 중이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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