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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동률, ‘여름의 끝자락’ 악보 선공개 왜? “상상할 시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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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동률이 ‘여름의 끝자락’의 작업기를 공개했다. 뮤직팜 제공


가수 김동률이 신곡 ‘여름의 끝자락’ 작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동률은 지난 20일 신곡 ‘여름의 끝자락’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김동률이 발매 하루 전이었던 19일 SNS에 남긴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김동률은 “악보를 읽어보셨거나, 티저 연주를 들어보신 분들은 완곡이 어떨지 많이들 궁금해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성공이네요. 한번쯤은 이렇게 완성품이 아닌 형태의 선공개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동률은 “저는 오랜 기간 한 곡을 만들어가다가,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을 때 그 과정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여러 소회에 잠겨 곡을 감상하게 되는데요. 비슷하게나마 여러분들도 그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곡의 분위기를 얼핏 짐작할 수 있으니, 이런 반주에 어떤 멜로디와 어떤 가사가 붙을까를 상상할 수 있는 시간도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여름의 끝자락’이 처음 멜로디를 쓸 당시부터 김정원의 피아노 연주를 염두에 둔 곡인 만큼, 김동률은 “편곡을 하기 전에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초벌 편곡이 끝난 후에도 정원이와 여러 번 만나서 검수를 받았는데요. 첫 연습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사운드를 마침내 현실 세계에서 듣게 되는 기분! 초견임에도, 제 맘을 다 읽고도 넘치는 연주에 전율을 느꼈던 기억입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년 전 녹음을 마친 곡을 1년이 더 지나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김동률은 “그만큼 제가 이 곡을 아끼기 때문”이라며 “만약 정규앨범 안에 삽입되었더라면, 누군가에겐 수록곡 중 한 곡으로 그냥 스킵하게 되는 곡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기왕 싱글로 몇 곡을 발표하게 된 이번 기회에 이 곡을 가장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대중 음악가이지만 소수 리스너를 위한 음악도 진지하게 만드는 김동률의 마음가짐이 많은 이들에게 음악 이상의 조용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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