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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새출발' 정현·'메이저 재도전' 권순우… US오픈 본선 무대 함께 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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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정현


지난해 호주오픈은 정현(23·한국체대·151위)의 4강 진출 신화 외에도 국내 테니스 골수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대회다. 정현과 권순우(22·서울시청·90위) 등 2명의 한국선수가 본선에 나섰던 대회이기 때문이다.

2001년 윔블던에서 이형택과 윤용일이 함께 본선에 나섰던 이후 무려 17년 만에 2명의 선수를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 1명의 한국선수도 본선을 뚫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던 한국 테니스에 2명의 메이저 본선 진출자는 특별한 숫자다. 심지어 두명 모두 테니스팬들을 설레게 하는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이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 특별했던 기쁨을 또 한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느낄 수 있을까. 1년여 만에 권순우와 정현이 또 한번의 메이저대회 동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예선 2회전까지 순항하며 본선 진출까지 1승씩만을 남겨둔 상태다.

세계일보

권순우


이중 최근 ATP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랭킹을 100위권 이내로 끌어올린 권순우는 예선 3번시드를 받았다. 이후 예선 1회전에서 JC 아라고네(24·미국· 282위)는 세트스코어 2-1(6-4 1-6 6-4)로 겨우 잡아냈지만, 22일 열린 2회전에서는 오스카 오테(26·160위·독일)를 2-0(6-2 6-4)로 완파했다. 24일 열릴 마지막 3라운드 상대는 스티븐 디에즈(28· 캐나다·175위)로 대부분의 선수생활을 투어대회 아랫급인 챌린저에서 해온 무명의 선수다. 권순우가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여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해 세계랭킹 10위권까지 올라갔다 오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랭킹이 100위권 중반대까지 곤두박질친 정현은 부상 복귀 이후 챌린저급 대회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사실상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아랫단계부터 다시 기어올라가기 시작한 것. 이번 US오픈도 가장 밑바닥인 예선 1차전부터 시작해 24일 치러질 미카엘 이메르(19·스웨덴·107위)와의 마지막 3회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메르는 올 시즌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예로 정현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러나 예선 1회전에서 세바스찬 오프너(23·오스트리아·168위)를 2-0(6-3 6-3), 2회전에서 스테파노 나폴리타노(25·이탈리아·211위)를 2-0(6-2, 6-3) 등으로 누르며 1년전 전성기 실력을 찾고 있어 충분히 본선진출을 노려볼만 하다.

정현의 경우 일단 본선진출을 해낼 경우 돌풍도 기대해볼수 있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메이저 대회에서 이미 충분한 실적을 쌓아온 덕분이다. US오픈에서만도 2015, 2017, 2018년의 본선 2회전에 진출했을 정도로 이제는 메이저대회에 잔뼈가 굵었다. 예선 통과자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초반에 만나게 될 강자와의 결전만 넘어설 수 있다면 또 한번의 의미있는 성과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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