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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2군 출근' 이대호 재활군 합류…롯데 '포스트 이대호'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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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이대호가 지난 7월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에 앞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대호(37·롯데)가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닷새 만에 상동 구장에 합류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 이후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스스로 부산을 향했다. 한동안 휴식에 집중했는데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3일 상동 구장으로 출근했다. 2군행 통보 전날까지 롯데가 치른 122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한 그는 연이은 부진에도 팀 내 정신적 지주이자, 상대 투수가 부담스러워하는 간판타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변함없이 1군을 지켰다. 그러나 공필성 감독 대행은 “시즌 중 손목 등 여러 군데가 좋지 않았다. 그동안 팀을 위해 참고 뛰어줬다. (2군에) 내려가서 컨디션 조절하고 몸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양 손목 인대가 좋지 않아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날 상동에 왔지만 재활군으로 합류, 휴식하면서 손목 치료와 컨디션 관리 위주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시즌 잔여기간 실전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애초 이대호의 2군행을 두고 단순히 손목 부상 때문은 아니라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단장 부재인 롯데가 김종인 사장을 중심으로 차기 시즌을 염두에 두고 리빌딩을 본격화했고, 공 감독 대행 역시 이 기조를 이어받아 선수단 개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대호에 앞서 좌타자 채태인이 후반기 1군 복귀 이후 3할 타율에도 2군으로 내려간 것과 궤를 같이한다.

리빌딩 뜻을 확고히 한 롯데는 이제 이대호 없이 살아남는 법을 그려야 한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대호가 빠진 뒤 3경기에서 모두 2득점에 그쳤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이대호가 노쇠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어도 타석에 들어서고, 안 들어서고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전, 후반기 주장을 맡은 손아섭과 민병헌, 그리고 전준우 등 팀 내 중심 구실을 해야 할 30대 선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공 감독 대행은 이대호의 상징과 같았던 ‘4번 타자’ 대체자로 애초 전준우를 낙점했다. 이대호가 빠진 지난달 30일 키움전에 투입했다. 당시 전준우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고군분투했는데 스스로 4번 타순에 부담을 토로했다. 결국 공 감독은 이후 외인 타자 제이콥 윌슨을 4번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포스트 이대호’에 대한 장기적인 밑그림이 없으면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적인 견해다. 그나마 장타력을 갖춘 한동희가 거론되나 올 시즌 타율 2할대 초반에 머물 정도로 아직 1군 무대에서 자신만의 스윙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공 감독 대행은 내부 육성 실패 등과 맞물려 대체자 확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전준우를 중심으로 4번 자리를 구상 중이다. 다만 전준우가 얼마나 극복할지 관건이다. 올 시즌 표본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전준우는 4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3번(0.303)과 5번(0.400), 6번(0.313)으로 섰을 때와 차이가 크다. 공 감독 대행을 비롯해 코치진의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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