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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KT의 자신감, "5강 싸움? NC가 더 긴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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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이강철, NC 이동욱 감독.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가 더 긴장하지 않을까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는 생각보다 편안한 표정이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면 더 없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만에 하나 실패를 해도 자신감이라는 무형의 소득을 얻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구단 핵심 관계자는 “5위 싸움에서 더 긴장하는 쪽은 NC일 것”이라며 “팀 전력이나 주위 기대감, 지난 겨울 행보 등을 고려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꿀릴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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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KT의 경기에서LG에 승리한 뒤 이대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해 최하위 추락 수모를 겪은 NC는 올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보장액)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여 드류 루친스키와 에디 버틀러,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영입했다가 시즌 도중 두 명을 교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였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지만 선수들의 줄부상과 마운드 난조 등 악재가 겹쳐 5강싸움을 해야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선수층을 갖고 있고 김경문 전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멤버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된다.

반면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로 재편한 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감독 스스로도 “시즌 초반 전망에서 KT가 100패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찔했다”며 초보 사령탑으로 팀을 이끄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구단 의사결정 속도도 다른 구단에 비해 더딘 편인데다 주축과 백업들의 기량 차가 커 시즌 중반만 해도 ‘올해도 힘들겠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기동력을 기반으로 한 작전야구에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100경기를 돌파했을 때 승률 5할에 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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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험면에서도 KT가 불리한 게 사실이다. 유한준과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을 제외하면 시즌 끝까지 순위싸움을 펼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전무하다. 체력안배는 물론 경기 흐름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상태로 풀타임을 치르고 있다. 체력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져 힘든 시즌을 치르는 중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다. KT 박경수는 “꼭 5위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힘은 들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코칭스태프도 순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주지 않으신다. 즐겁게 야구하다보면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든 만족스러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잃을 게 없는 KT와 명예회복을 원하는 NC의 1경기 차 살얼음판 혈투는 시즌 끝까지 갈 공산이 크다.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어느 쪽이 더 길게 끌고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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