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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김일성경기장 경험한 이태민이 '벤투호'에 전한 팁[단독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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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이태민(왼쪽). 출처 | AFC 트위터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단 한 번의 경험이지만 평양에서 기억은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방글라데시 아바하니 다카의 이태민(21)은 지난 8월 2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4.25 축구단과 AFC컵 인터 존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을 치렀다. 비록 평양 원정에서 0-2로 패하며 AFC컵 인터 존 플레이오프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태민이 경험한 건 북한과 경기를 앞둔 ‘벤투호’에 소소한 팁이 될 수 있다.

벤투호는 오는 10월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어느 경기 하나 놓칠 수 없다. 더구나 지난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남북통일 축구를 한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다. 여러모로 벤투호에 의미가 깊은 경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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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경기장 라커룸 모습. 출처 | 이태민 제공


벤투호보다 두 달여 먼저 김일성경기장을 경험한 이태민의 기억은 지난 2017년 12월 12일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2년여 만에 격돌하는 A대표팀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일성경기장을 뛴 이태민은 “그라운드는 인조잔디였지만 상태가 괜찮았다. 잔디 길이도 평범했다. 천연용 축구화를 신었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경기장 라커룸은 깔끔했다. 있을 건 다 있다. 샤워실부터 마사지침대까지 갖춰져 있다”고 기억했다.

김일성경기장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이번 원정에는 붉은악마의 평양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벤투호는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처럼 선수들이 웅장한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 더구나 이태민이 평양 관중에게 들었듯이<김일성경기장에서 뛴 韓 프로선수 이태민이 전한 경험담[단독 인터뷰①]> 귀에 쏙쏙 박히는 말로 태극전사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 이태민은 “말투나 억양이 강하다 보니 관중의 소리가 더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태민은 어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 만큼 중요한 게 휴식이기도 하다.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정신적인 휴식을 취해야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민은 “나는 외출이 제한돼 훈련 시간 외 휴식할 때 할 게 없었다. 읽을 책이나, 가족사진이 도움 될 수 있다. 평양에서는 가족과 통화하려면 좀 비싼 요금을 내고 국제전화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와이파이가 없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예능 영상도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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