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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젊은피’ 고우석 웃고, ‘베테랑’ 배영수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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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프로야구 진기록 눈길 / 고, 최연소 시즌 30세이브 달성 / 배, 리그 최초 無투구 ‘끝내기 보크’

추석 연휴에도 프로야구는 뜨거운 순위싸움이 벌어졌다. 2위 자리를 놓고 두산과 키움은 여전히 안갯속 행보를 보이는 반면 5위 쟁탈전에서는 5위 NC가 6위 KT와의 맞대결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진기한 기록들도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그것도 젊은 피와 베테랑이 하나씩 작성한 것이라 흥미롭다.

세계일보

고우석


먼저 명절을 기쁘게 한 좋은 기록은 젊은 어깨 고우석(LG)이 만들었다. 고우석은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며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개의 세이브도 없던 투수가 올해 59경기 만에 이를 해낸 것도 대단한데 만 21세1개월7일의 나이로 리그 최연소 시즌 30세이브(종전 임창용 1998년 만 22세3개월8일) 기록까지 세웠다. 2014년 봉중근 이후 5년 만에 30세이브 투수를 배출한 LG는 든든한 뒷문지기를 얻게 됐다. 고우석의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지만 최고 구속이 시속 156㎞인 직구와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와 맞먹는 140㎞대 슬라이더는 타자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최근 들어서는 간혹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오승환을 뛰어넘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세계일보

배영수


이와 대조되게 배영수(38·두산)는 베테랑답지 않은 아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바로 KBO리그 최초로 단 1구도 투구하지 않고 끝내기 보크를 허용한 투수가 된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 14일 인천 SK전 6-6 동점이던 1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1루 주자를 견제하는 동작만 취하고 공을 던지지 않았다. 심판은 배영수가 이 동작을 취하면서 중심 발을 투수판에서 빼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보크를 선언해 3루 주자는 홈으로 무혈입성했다. 끝내기 보크 자체만으로도 역대 6번째였지만 타자를 상대로 투구를 단 하나도 하지 않은 경우는 이번 배영수가 처음이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이 키움과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베테랑의 실책이 더 크게 다가왔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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