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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전반전 13분새 시즌 1·2호골… 손흥민 ‘한가위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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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상대 ‘멀티골’ / 토트넘 4골 모두 관여 만점 활약 / MOM 선정… 현지언론 최고 평점 / 유럽 통산 118골 … 차범근에 3골 차 /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도전 파란불

다른 시즌보다 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출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27) 얘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EPL 27라운드 경기에서 퇴장당하고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 시작 첫 2경기는 팀과 함께할 수 없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 시즌 처음으로 출전해 기지개를 켜더니 4라운드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5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다 털어버렸다. 출전 시간에 비해 일찍 들려온 첫 골 소식은 이번 2019∼2020시즌 손흥민이 쌓아 갈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10분 만에 팀의 첫 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유독 크리스털 팰리스만 만나면 강한 모습이던 손흥민은 이날도 천적으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올린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어 전반 23분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해결해 금세 멀티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이날 두 번째 골을 넣기 전 상대 수비수 파트리크 판 안홀트의 자책골이 나오는 데도 일조했던 손흥민은 전반 42분 에리크 라멜라가 팀의 네 번째 골을 넣는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해 토트넘이 4-0으로 승리하는 골 모두에 관여하는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당연히 손흥민은 경기 후 최우수 선수와 최고 평점을 독차지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모두 양팀 합쳐 최고인 평점 9점을 줬고,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최고점인 평점 9.4점을 부여했다.

세계일보

토트넘 손흥민이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EPL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자신의 시즌 첫 골을 넣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무엇보다 20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의 첫 골은 10경기 만이던 지난해 11월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에서 나왔다. 정규리그 첫 골은 이보다 더 늦은 지난해 11월25일 13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였다. 지난 시즌에 러시아월드컵에 더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뛰며 시즌 초반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할 수 없었더라도 늦은 골 신고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시즌 5경기 만에, 본인 출전 경기로는 3경기 만에 시즌 1호골 소식을 전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합쳐 12경기째 득점 소식이 없던 손흥민이 ‘슬로 스타터’의 면모를 떨쳐버리고 이번 멀티골을 계기로 골 감각이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 도전은 물론 한국인 유럽 최다 골(121골) 기록까지 노리게 됐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경기 득점으로 유럽 통산 118골을 넣어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에 3골 차로 접근해 신기록 달성을 가시권에 뒀다.

한편,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도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최근 세 경기 2무1패에 그친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취골을 앞세워 무패 행진을 끊고 승점 8을 쌓으며 리그 3위에 안착해 선두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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