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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PGA 신인왕 이어 개막전서 홀인원 기록 쓰는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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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이전 2개 이상, 우즈 이후 처음

전문 매체들, 꾸준한 성적에 주목

부모는 아직 그를 ‘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벌써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21) 얘기다.

임성재가 한가위 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새벽 2018~2019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국 국적으로 처음이자 아시아 국적 첫 PGA 투어 신인왕이다.

“올해 우승이 없어서 ‘내가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한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임성재의 신인상 수상 배경으로 ‘꾸준함’(consistency)을 꼽았다. PGA 투어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도 임성재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의 ‘아이언맨’ 시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다”고 칭찬했다. 아버지 임지택씨(54)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해 “우리에게는 아직도 어린아이”라고 했지만 임성재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했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 30명의 평균 대회 참가횟수(22.8회)보다 12회 이상 많다. 체즈 리비(미국)·코리 코너스(캐나다)가 바로 뒤를 이었지만 27회에 그쳤다.

성적도 꾸준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톱10’에 7번 들어 이 부문에서 PGA 투어 공동 8위에 올랐다. 출전 대회수가 많아 덕을 봤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PGA 투어 전체 선수들의 평균은 20회 출전해 2번 ‘톱10’에 드는 것이다. 임성재의 ‘톱10’ 비율은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

두드러지는 기록도 많다.

2부 투어 신인상을 받은 뒤 이듬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것은 22년 만의 기록이다.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1996~1997년 임성재보다 앞서 이 기록을 세웠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신인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하는 것은 2007년 페덱스컵이 생긴 이후 13년 동안 임성재가 13번째에 불과하다. 임성재는 13일 새벽에는 2019~2020 시즌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인원으로 임성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2세 이전에 2개 이상 홀인원을 한 첫 선수가 됐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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