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발 최원준 4이닝 2실점 제몫 / 불펜진 부진으로 LG에 져 2연패 / 2위 키움과 승차 반경기로 벌어져
비를 피하지 못해 추석 전부터 16일까지 ‘운명의 7연전’이 예정됐던 두산은 지난 10일 잡혀 있던 NC와의 경기가 또 비로 취소되며 그나마 한숨 돌릴 여유를 찾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당장 14일까지 치른 4경기에서 2승2패에 그쳐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움도 마찬가지로 이날까지 2승2패를 기록해 두산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키움이 경기가 없는 15일 잠실 LG전을 꼭 잡고 2위를 조금이라도 공고히 해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산이 LG에 4-10으로 패해 쉬고 있던 키움은 어부지리로 2위에 오른 반면, 두산은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등판 경험이 2경기밖에 없는 최원준(25)을 과감하게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원준은 4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까지 잘 버텼던 최원준에게 4회말 위기가 찾아봤다. 2사까지 잡은 뒤 LG 5번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홈런을 허용해 2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이후 김민성을 우전안타, 김용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나마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두산 최원준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회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
바로 5회초 두산 타선이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지만 허약한 불펜은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전날 SK를 상대로 끝내기 보크를 허용하는 등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두산 불펜은 이날도 흔들렸다. 5회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2실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했고 7회에는 권혁과 배영수 두 베테랑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4점을 헌납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 타자들은 8회초 1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LG로 기운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다. LG 선발 차우찬은 7.2이닝 4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한편 NC는 창원에서 삼성을 상대로 5.1이닝 1설점한 선발 구창모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해 연승을 이어갔다. 구창모는 이날 승리로 NC의 유일한 10승 투수로 등극했다. KT는 SK에 8-6으로 승리했지만 NC와의 3.5경기 승차를 줄이지 못했다. 선두 SK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패배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롯데는 최하위 다툼 중인 한화에 7-1로 승리했다.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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