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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갈 길 바쁜데… 두산 3위로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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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발 최원준 4이닝 2실점 제몫 / 불펜진 부진으로 LG에 져 2연패 / 2위 키움과 승차 반경기로 벌어져

프로야구 상위권 순위싸움이 추석 연휴기간 막바지까지 뜨겁다. 5강 막차 티켓 전쟁 중인 NC가 연휴 동안 5연승 행진과 함께 KT를 따돌리며 다소 숨을 돌린 반면, 추석 전까지 2위였던 두산은 불펜투수들이 연이어 무너지며 키움에 밀려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비를 피하지 못해 추석 전부터 16일까지 ‘운명의 7연전’이 예정됐던 두산은 지난 10일 잡혀 있던 NC와의 경기가 또 비로 취소되며 그나마 한숨 돌릴 여유를 찾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당장 14일까지 치른 4경기에서 2승2패에 그쳐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움도 마찬가지로 이날까지 2승2패를 기록해 두산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키움이 경기가 없는 15일 잠실 LG전을 꼭 잡고 2위를 조금이라도 공고히 해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산이 LG에 4-10으로 패해 쉬고 있던 키움은 어부지리로 2위에 오른 반면, 두산은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등판 경험이 2경기밖에 없는 최원준(25)을 과감하게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원준은 4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까지 잘 버텼던 최원준에게 4회말 위기가 찾아봤다. 2사까지 잡은 뒤 LG 5번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홈런을 허용해 2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이후 김민성을 우전안타, 김용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나마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세계일보

두산 최원준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회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바로 5회초 두산 타선이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지만 허약한 불펜은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전날 SK를 상대로 끝내기 보크를 허용하는 등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두산 불펜은 이날도 흔들렸다. 5회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2실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했고 7회에는 권혁과 배영수 두 베테랑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4점을 헌납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 타자들은 8회초 1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LG로 기운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다. LG 선발 차우찬은 7.2이닝 4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한편 NC는 창원에서 삼성을 상대로 5.1이닝 1설점한 선발 구창모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해 연승을 이어갔다. 구창모는 이날 승리로 NC의 유일한 10승 투수로 등극했다. KT는 SK에 8-6으로 승리했지만 NC와의 3.5경기 승차를 줄이지 못했다. 선두 SK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패배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롯데는 최하위 다툼 중인 한화에 7-1로 승리했다.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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