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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신인왕에 시즌 첫 홀인원 임성재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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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첫 수상

2019~20시즌 첫 ‘행운’ 주인공

중앙일보

임성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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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1·사진)로선 2019년 추석 연휴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또 새 시즌 첫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에서 열린 PGA 투어 2019~20시즌 첫 대회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로부터 210m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는데, 공이 핀 4m 앞에 떨어진 뒤 서서히 굴러 홀컵에 들어갔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자축한 임성재는 케빈 나(미국) 등 동료와 캐디의 축하도 받았다.

프로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2500~3000분의 1이다. 홀인원의 행운이 자주 찾아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임성재는 홀인원과 유독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7년 그는 대한골프협회에서 공인한 국내 최연소 홀인원 기록(당시 9세 113일)을 세웠다. 프로에 입문한 2016년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에서 프로 최연소 홀인원 기록(18세 6개월 23일)도 작성했다. PGA 입문 첫해인 올 3월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개인 첫 PGA 투어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 첫 대회 첫 라운드에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도가 높다 보니 국내외를 망라해 홀인원 관련 다양한 기록을 갖게 됐다.

앞서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발표한 2018~19시즌 신인상인 아널드 파머 어워드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 그는 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7차례 들었다. 상금도 총 285만1134 달러(약 34억원)를 벌어들여 가장 꾸준히 활약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는 “임성재는 올해 ‘아이언맨’ 같은 시즌을 보내면서 내내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1990년 PGA 투어 신인상이 제정된 뒤, 임성재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수상이다. 또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았다. 신인상 수상자는 해당 시즌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동료 선수 투표로 뽑는다.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와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라 의미가 크다. 내겐 큰 자부심이 될 것 같다”며 “올 시즌엔 기회가 생기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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