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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솔하임컵 극적인 환호... '엄마 골퍼' 페테르센의 아름다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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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수잔 페테르센이 16일 열린 솔하임컵 최종일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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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 그러나 출산 여파에다 부상까지 더해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그의 세계 랭킹은 어느새 635위. 단장 추천 선수로 발탁돼 마지막 전력을 다한 이 선수는 유럽 팀의 우승을 결정짓곤 은퇴를 선언했다. 베테랑 골퍼 수잔 페테르센(38·노르웨이)이다.

유럽은 16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랜이글스 호텔 골프장 PGA 센터너리 코스에서 열린 유럽과 미국의 국가대항전 솔하임컵에서 14.5-13.5로 미국을 누르고 2013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1990년 창설돼 그동안 미국에 5승10패로 밀렸던 유럽은 6승10패로 차이를 좁혔다. 베테랑급 선수들 위주로 짜여진 유럽과 신진 선수들을 다수 기용한 미국의 이번 대결은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로 치러졌다. 포섬, 포볼 경기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최종일에 열린 각 팀 12명이 1대1로 맞붙는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막판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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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팀 선수들이 16일 열린 솔하임컵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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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 팀의 최고참 페테르센이 분위기를 바꿨다.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대결한 페테르센은 18번 홀(파5)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반면, 알렉스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희비가 엇갈렸다. 이 퍼트로 페테르센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유럽이 분위기를 잡았고, 이어 브론테 로(잉글랜드)가 알리 맥도날드(미국)에 2홀 차,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모건 프레셀(미국)을 4홀 차로 따돌리면서 유럽이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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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페테르센이 16일 열린 솔하임컵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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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끝으로 페테르센은 기자회견장에서 현역 은퇴도 선언했다. 지난 2017년 1월 노르웨이 출신 사업가 크리스티안 링볼트와 결혼해 지난해 8월 아이를 낳았던 페테르센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통산 9차례 이 대회에 나선 베테랑답게 중요한 역할을 해내면서 유럽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페테르센은 은퇴 선언을 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다. 프로 선수 인생을 이보다 더 좋게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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