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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국제사회 비판에 고개숙인 이란... 여성 스포츠 관전 허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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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란이 국제사회를 의식해 여성의 스포츠 관전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은 16일(한국시간) 아밀리 이란 부통령을 인용해 "여성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란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런 국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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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사회를 의식해 여성의 스포츠 관전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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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여성의 관전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이란 국내의 모든 대규모 경기장에 여성전용 출입구와 별도의 관전지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 여성의 경기장 스포츠 관전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지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이란은 지난 8월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여러번 들어가 관전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회계사 자프라 호슈나바트(27) 등 여성 4명을 지난달 체포해 기소했다.

이중 30세 사하르 호다야리로는 재판을 앞두고 분신, 지난 9월9일 사망했다.

그는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한 것으로 전해져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내고 "이 비극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란 정부는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기 위한 싸움에 참여하는 모든 여성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란은 FIFA로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이전에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란은 이를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월드컵 출전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여성의 권리 확대를 주장하는 보수온건파와 강경파간의 대립이 심화됐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이 축구 등 남성스포츠를 경기장에서 관전할 수 없다. 관련 법 규정은 없으나 치한과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에서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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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여성 사하르 호다야리로가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했다. [사진=트위터]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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