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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페테르센 ‘끝내기 버디’… 솔하임컵 우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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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 꺾어… 명예로운 은퇴

16일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호텔 골프장 PGA 센터너리 코스(파72·6434야드)에서 열린 미국와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 플레이 18번홀(파5). 전날까지 열린 포볼·포섬 매치에서 유럽과 미국은 8-8로 팽팽하게 맞섰고 이날도 13.5-13.5로 동점을 이룰 정도로 경기는 접전을 이어갔다. 17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수잔 페테르센(38·노르웨이)과 마리나 알렉스(29·미국)는 우승컵의 향배가 달린 마지막 버디 퍼트를 남겨 놓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 대회를 끝으로 필드를 떠나는 페테르센에게 큰 은퇴 선물을 안겼다. 알렉스의 3m 버디 퍼트는 빗나간 반면, 페테르센은 짜릿한 2m 버디 퍼트를 떨구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세계일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6일 솔하임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8번홀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버디를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퍼스셔=AP연합뉴스


페테르센의 극적인 버디로 유럽팀은 미국팀을 14.5-13.5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이 솔하임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1990년 창설된 솔하임컵은 격년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열리며 선수 12명씩 출전해 사흘 동안 승부를 겨룬다.

페테르센은 경기 뒤 “완벽한 마무리다. 나의 프로 선수 인생을 이보다 더 좋게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테르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 통산 15승을 거뒀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도 7승을 올리며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아들을 낳은 뒤 부상까지 겹치며 올해 2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모두 컷 탈락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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