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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삼성, 롯데 밀어주다 우승 놓친 사연[SS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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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고 최동원.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야구의 격언을 떠오를 때 많은 야구 팬이 추억하는 장면은 롯데의 1984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이다. 당시 롯데가 삼성을 이기리라고 여긴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그 시기 KS 전·후기 우승팀이 맞붙었다. 삼성은 1982년 OB 우승을 이끈 김영덕 감독을 중심으로 최상의 코치진과 김시진, 김일융, 이만수, 장효조 등 톱클래스 선수층을 구성, 5월 하순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전기리그 32승18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후기리그에서는 막바지 중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이르게 KS 체제로 돌아섰다. 다만 삼성은 KS 상대로 OB가 아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롯데를 만나기 위해서 후기리그 우승이 걸린 막바지 2경기에서 롯데에 고의로 패배, ‘롯데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OB, 해태를 따돌리고 삼성과 KS 무대에서 만났다.

하지만 절대 열세로 평가받은 롯데는 보란듯이 7차전 승부 끝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롯데의 우승 동력은 전대미문 KS 4승 신화를 쓴 투수 최동원의 존재였다. 최동원은 KS 1차전에서 완봉승, 3차전 완투승을 해낸 데 이어 5차전엔 완투패를 했지만 6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7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우승에 이바지했다. 당시 6차전 다음날 곧바로 7차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 취소돼 하루를 쉬었는데 롯데 우승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현역 시절 ‘무쇠팔’로 불린 최동원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긴 1984시즌 KS는 최동원의 어깨가 지배하면서 롯데의 드라미틱한 우승으로 귀결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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