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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누가 보더라도… 딱, 존 댈리 아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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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주니어골프 9타차 우승, 270야드 날려… 형들과 겨뤄

조선일보

옷차림도 부전자전 - 존 댈리(왼쪽)와 그의 아들 존 댈리 주니어가 성조기 무늬 바지를 나란히 맞춰 입고 샷 하는 모습. /존 댈리 인스타그램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승을 올린 존 댈리(53· 미국)에게는 '악동' '풍운아' 같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 선수가 경기가 안 풀린다는 이유로 갤러리를 향해 샷을 하거나 술과 도박, 여성 편력에 빠져 경찰서를 전전하는 등 골프장 안팎에서 온갖 희한한 일들을 벌여 악명이 높다. 아들 존 댈리 주니어(16)도 아버지의 상징과도 같은 화려한 바지를 나란히 맞춰 입고 몇 년 전부터 부자(父子) 골프 대회에 자주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제 아들 댈리가 아버지의 유명세를 넘어 스스로의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16일(이하 현지 시각) "댈리의 아들이 또 다른 명망 있는 주니어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끝난 국제주니어골프투어 플로리다 주니어 대회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2위를 9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것이다. 아들 댈리는 2016년 이 투어에 데뷔해 통산 9승을 거뒀다. 실력이 워낙 출중해 14~15세 부문에서 뛰지 못하고, 일찍부터 19세 이하 부문에서 나이 많은 형들과 겨뤄왔다.

아버지 댈리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이 트로피 든 사진을 올렸다. 아들 댈리는 불꽃이 터지는 듯 화려한 무늬의 반바지를 입고 있어 많은 선수 사이에서도 한눈에 그가 누구 아들인지 알아볼 수 있다. 아들 댈리는 드라이버샷을 270야드 이상 보낸다고 한다. 아버지 댈리 역시 2000년 미 PGA 투어에서 최초로 평균 300야드를 돌파했던 대표적 장타자였다. 아들 댈리는 스윙할 때 아버지처럼 쉽게 큰 힘을 쓰면서도, 아버지보다는 좀 더 콤팩트한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 댈리는 지난해 말 열린 부자 골프 대회에서 아들 자랑을 늘어놨다. "아들은 연습을 나보다 훨씬 더 좋아하고 전념한다." 재능은 자신이 물려줬지만, 자신과 달리 아들은 성실하다는 얘기였다. "리틀 존(아들)은 공을 정말 잘 때리고 퍼트도 정말 잘하기 때문에 시간이 (그의 잠재력을) 말해줄 것이다. 아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는 여러 대회에서 드러난다. 아들에겐 자신을 지원해줄 모든 장비와 아버지가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내 아들에게 달렸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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