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NC 상대로 마지막 등판 / 양의지 투런포에 5이닝 2실점 / 2019년 평균자책점 8.01 최악에서 / 2.29로 수치 낮추며 선두에 올라 / 경기 남은 린드블럼 거센 추격전 / 5.1이닝 무실점 땐 1위 뺏길 수도
하지만 5월 이후 양현종은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으며 호투를 이어갔고 5월말에는 4.04, 6월에는 3.31로 평균자책점을 급격히 떨어뜨리더니 결국 지난 11일 2.25까지 그 수치를 낮췄다. 그 사이 시즌 내내 선두였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평균자책점이 지난 16일 부진으로 2.36으로 치솟으며 양현종은 어느새 이 부문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말 그대로 ‘꼴찌에서 1등까지’였다.
KIA 양현종이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하기 앞서 기도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
양현종이 이 반전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기에 타이틀 획득에 대한 의욕이 넘쳤다. 2015년 이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던 양현종이 올해도 이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8차례나 1위에 오른 전설 선동열(해태)을 제외하고 구대성, 류현진(이상 한화), 윤석민(KIA)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두 차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의 바람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양현종은 이날 1회초 2사에서 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양의지에게 던진 시속 142㎞ 초구 직구가 한가운데에 몰린 실투가 되면서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해 시작부터 계획이 꼬였다. 그래도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렇게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84.2이닝을 던져 47자책점을 기록하며 기존보다 약간 오른 평균자책점 2.29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린드블럼 |
여전히 린드블럼보다는 앞서 있지만 선두 수성을 안심할 수 없다. 린드블럼이 남은 등판에서 5.1이닝 무실점 이상의 호투를 한다면 양현종보다 평균자책점에서 앞설 수 있어 역전의 여지를 남겨두게 됐다. 또한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 추가도 실패해 시즌 16승(8패)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KIA가 3-2로 승리한 것은 위안이 됐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 선발 채드벨(30)이 키움을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이미 11승을 올린 가운데 채드벨 역시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아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에 성공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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