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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바람, 부담감은 당연 '120mm 러프 지옥' 최대 변수 [신한동해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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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강성훈(왼쪽)과 디펜딩쳄피언 박상현이 18일 베어즈베스트 GC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인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3개국 정규투어 출전권을 얻으려면 3대 악재를 넘어야 한다. 강한 바람과 깊은 러프, 아시아 최강자를 가린다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비로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오는 19일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개막하는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얘기다.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와 일본프로골프(JGTO) 아시안투어 등 3대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유일한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3개 투어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각 투어 상위 4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번대회는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를 준비 중인 노승열(28)과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미국진출 첫 우승 감격을 누린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세계수준의 샷 감각을 과시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최강자 다운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한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와 지난해 JGTO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27)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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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이 지난 17일 베어즈베스트GC 6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치고 있다. 발목이 모두 잠길 정도로 러프가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 KPGA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어즈베스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선수들은 “코스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페어웨이가 좁은데다 러프가 길어 실수 한 번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표정이었다. ‘디펜딩챔피언’ 박상현(36·동아제약)은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스 자체가 너무 어렵다. 러프는 길고 그린이 소프트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 홀은 미들, 롱 아이언을 선택해야 하는 곳도 있어 코스 매니지먼트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PGA투어 코스를 다수 경험한 강성훈은 “어제(17일) 대회 코스를 한 번 쳐봤는데 러프가 길더라. 날씨가 좋은 날은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 좋을 것 같은데 바람이 많이 불면 장타로 그린 주변까지 쳐놓아야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지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모두 ‘긴 러프’를 가장 큰 복병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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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지옥’이라는 얘기가 나와 실제 대회 코스에서 골프공을 툭 던졌더니 한 눈에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잠겼다. 인천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실제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베어즈베스트GC는 페어웨이 12㎜에 세미러프 25㎜로 세팅했다. 그런데 러프는 120㎜ 이상이라 볼이 들어가면 찾기 어려울 정도다. 골프공 지름이 약 42㎜라는 점을 고려하면 러프 길이가 볼 지름의 3배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러프에 공을 던져넣었더니 10m 앞에 떨어진 것도 쉽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였다.

페어웨이와 그린 경사가 심한 곳도 있고, 페어웨이 폭이 좁은 홀이 많다보니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이 불 때가 많아 정확성을 갖추지 못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대회 관계자는 “롱홀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면 2온 시도를 하기 어려울 정도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롱 홀에서 볼이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레이업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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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m인 세미러프에 골프공을 던져놓아도 절반 가량 잠겼다. 좌측에 길게 자란 잔디가 120mm 이상 길이를 자랑(?)하는 러프다. 인천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여기에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 상위 40위 이내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라 ‘아시아 최고’를 가린다는 부담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자리인만큼 누가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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