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롯데 감독 후보 ‘지한파’ 3명은 누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8~2010년 지휘봉 잡은 로이스터,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1998년 현대 입단한 쿨바,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견인

현대·KIA에서 뛴 좌타자 서튼, 2005년 홈런·타점왕 동시 석권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롯데가 이례적으로 외인 감독 후보군 3명을 미리 밝히고 대면 인터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지한파’로 통하는 외인 3명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누가 롯데 감독에 더 적합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19일 “소통을 통한 동기부여,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열정적인 지도자를 찾고 있다”며 “지난 2주간 감독 후보를 선정했고, 17일 미국으로 출국한 성민규 단장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스콧 쿨바, 래리 서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후보는 제리 로이스터(67)다. 2008~2010년 프로야구 첫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지휘봉을 잡아, 전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했던 롯데를 3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퇴임 후에도 롯데가 새 감독을 뽑을 때마다 로이스터가 항상 명단에 올랐다.

로이스터도 미국에서 꾸준히 롯데에 대한 관심을 보내왔다. 200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감독, 2012년 보스턴 3루 코치 등 메이저리그 지도자 이력이 화려하다. 다만 2013년 이후로는 큰 무대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게 불안 요인이다.

스콧 쿨바(53)와 래리 서튼(49)은 현대에서 선수로 뛴 바 있다. 우타 거포였던 쿨바는 프로야구 외인 선수 도입 원년인 1998년 현대에 입단해 타율 0.317,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고 현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좌타자였던 서튼은 우승반지를 얻지는 못했으나 2005년 35홈런·102타점으로 홈런·타점왕을 동시 석권했다. 서튼은 현대와 재계약해 한 시즌을 더 보낸 뒤, 2007년 KIA에서 뛰다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났다.

쿨바와 서튼의 이력은 닮은 점이 많다. 한국 생활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생활을 마쳤고, 마이너리그와 도미니칸리그에서 꾸준히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쿨바는 2011~2012년 텍사스, 2015~2018년 볼티모어에서 타격코치를 지내다 올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타격코치가 됐다.

서튼은 2014~2018년 피츠버그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를 거쳐 올해 캔자스시티 산하 하이싱글A 윌밍턴의 타격코치를 지냈다.

쿨바와 서튼 모두 KBO리그에서 지도자 이력은 없으나 선수 시절 한국 적응도 및 인품만 놓고 봤을 때는 평가가 나쁘지 않다. SK 관계자는 “트레이 힐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쿨바와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선 굵은 장타 위주의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롯데가 추구하는 공격 야구와도 맥이 통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튼에 대해 “외국인 선수임에도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의 타격 노하우를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는 선수였다”며 “같은 팀 선수들을 존중하는 인품이 훌륭했다. 서튼을 따르는 선수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에서 선수와 프런트를 거쳤던 염경엽 SK 감독은 “쿨바와는 선수로 함께 뛰었고 서튼은 운영팀장 때 뽑은 선수다. 모두 차분하고 진지한 선수들이었다”며 “감독으로 치면 쿨바는 용장에 가깝고 서튼은 지장에 가까울 것 같다”고 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