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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아쉽다! 2m 파퍼트…‘신인왕’ 임성재 데뷔 첫승 눈앞에서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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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임성재 선수. 연합뉴스


임성재(21)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 시즌 ‘아시아 국적 첫 신인왕’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을 통과했고 25위 이내의 성적을 올린 대회가 16차례다. 톱10에는 7차례 진입했는데 이중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으로 아직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임성재가 2019-2020 시즌 두번째 대회인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에서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데뷔 첫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임성재는 23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72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룬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첫 연장 홀인 18번 홀(파4)에서 2m 거리의 비교적 짧은 파퍼트에 실패, 보기에 그치면서 파를 지킨 무뇨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임성재는 지난주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 공동 19위에 이어, 자신의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둬 우승 경쟁력을 입증했다. 무뇨스는 4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4억1000만원).

임성재는 막판에 단독 선두로 나섰기에 다잡은 첫승을 아깝게 놓친 아쉬운 경기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무뇨스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전반 9개홀에서만 버디5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이어 14번 홀∼16번 홀에서는 3연속 버디쇼를 벌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 역전 우승을 노렸다. 16번 홀(파4)에서는 약 4m 정도 버디 퍼트를 떨군 뒤 우승 가능성을 확인한 듯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마침 이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던 무뇨스는 1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해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 무뇨스는 2라운드 11번 홀 보기 이후 39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지만 중요한 순간에 보기가 나왔다. 임성재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8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는데 무뇨스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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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에서 연장전에 임하는 임성재 선수. 연합뉴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쳤다. 무뇨스의 티샷은 오른쪽, 임성재는 왼쪽으로 향하며 둘 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 또 임성재의 두번째 샷은샷은 그린을 훌쩍 넘겨 관중석 펜스 앞에 떨어졌고 무뇨스의 세컨드 샷도 짧아 그린에 닿지 않았다. 이어 무뇨스가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였고 임성재는 무벌타 드롭을 한 뒤 시도한 세번째 샷을 홀 약 2m 정도에 떨어뜨려 경기는 2차 연장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임성재의 파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비켜간 반면, 무뇨스의 파 퍼트는 정확히 홀컵으로 떨어지면서 승부를 끝냈다.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호아킨 니만(칠레)이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 선수인 무뇨스가 정상에 올라 시즌 초반 남미 선수들이 돌풍을 이어갔다.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승을 노리던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3라운드에서 단독 3위로 밀린 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지만 17언더파 271타로 3위를 지키는데 만족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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