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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과거 중요치 않다” 곳곳에서 엿보이는 롯데의 ‘능력주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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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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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능력만 있으면 된다.”

성민규 신임 단장이 부임한 뒤 롯데의 사무실 구조는 많이 바뀌었다. 성 단장이 부임한 뒤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에 새로운 자리들이 생겨났다. 데이터팀을 신설해 R&D(Research&Development) 파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사무실 구조가 대폭 바뀌는만큼 개혁의 폭도 크다. ‘급진개혁’이라는 말을 붙여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R&D파트 소속이 될 칼럼니스트 출신 김성민 씨다. 성민규 단장의 파격적인 인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김성민 씨는 메이저리그의 기록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 그리고 저명한 야구기자들이 모여 특별한 통찰력으로 기사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 애슬레틱’에 칼럼을 기고했다. 김성민 씨의 영입은 ‘디 애슬레틱’의 수장 켄 로젠탈의 트위터로도 알려질만큼 잔잔한 파장이 일었다.

성민규 단장은 김성민 씨의 영입에 대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고 운을 뗐다. 소속은 R&D파트가 될 것이지만, 데이터 분석만 역할을 국한짓지는 않으려고 한다.

성 단장은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글을 잘 쓰고, 번역도 할 수 있다. 미국의 최근 야구 트렌드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업데이트를 시킬 수 있는 인물이다. 이를 데이터팀과 협업을 해서 더 파고들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선적인 역할을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선수 관련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성 단장의 생각. 그는 “외국인 선수의 통역도 가능하기 때문에 적응도 도울 수 있고, 야구 트렌드에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야구를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력 강화와 선수 영입 관련한 파트는 대부분 선수 출신들이 담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롯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단이 마찬가지다. 비선수 출신 프런트들에게는 ‘금기’의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러한 구조들을 차근차근 바꿔나가려고 한다.

성 단장 본인은 선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최신의 야구 트렌드를 끊임없이 찾고 이를 연구하면서 알려줄 수 있는 인물들을 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개혁을 하고 있는 성 단장의 행보는 ‘급진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는 “과거에 무슨 일을 한 지는 중요하지 않다. 능력만 있으면 쓸 것이다. 계속 바뀌는 트렌드를 연구하고, 배우는 인물들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감독 선임은 과정에 있지만 향후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부분에서도 성 단장의 ‘능력 우선주의’의 틀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 쪽에서 향후 추천할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과거보다는 현재’, 그리고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면에서 평가 기준을 삼는다는 기조다. 감독 선임은 장기전으로 흐르지만, 그에 뒤따를 코칭스태프 선임과 프런트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 야구계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가 없었다. 기존 구조와 틀을 깨는 것에 미온적인 반응들이 대다수였고, 롯데 역시 이를 부인하기 힘들었다. 기존 내부조직의 불만도 어쩌면 당연하다. 과도기는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도기를 얼마나 최소화하고 구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함께 향해 갈 수 있는 시기를 빠르게 앞당기는 게 롯데로서는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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