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박세혁 끝내기 안타, '미러클 두산' 우승 만들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러클 두산'

프로야구 38년 사상 이토록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은 없었다. 두산이 SK를 꺾고 최다 경기인 9경기 차를 뒤집는, 기적같은 우승을 이뤘다.

중앙일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박세혁이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올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K와 함께 88승 1무 55패를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우승이 걸린 마지막 경기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4회까지 0-2로 끌려가다 5회 말 박건우의 적시타, 7회 말 상대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초에 NC 권희동과 양의지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2-5로 역전당했다.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말 허경민과 김인태가 연속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대망의 9회 말 1사에서 국해성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만년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은 올해 양의지가 FA(자유계약)로 NC로 옮기고 주전 포수가 됐다. 두산 전력의 팔할이라던 양의지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박세혁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며 미러클 두산을 만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내 마음 속 최우수선수(MVP)는 단연코 박세혁"이라고 극찬했다.

올 시즌 중반 3위였던 두산은 선두였던 SK와 9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8~9월에 상승세를 타고 9경기 차를 뒤집었다. 이전의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은 2011년 삼성이 SK를 상대로 기록한 7경기 차였다. 당시 삼성은 4위였지만 7경기 차를 뒤집고 SK를 끌어내리고 우승했다. 이때는 시즌 중반인 6~7월에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선두 싸움이 벌어져 더욱 극적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8회 초에 3점을 줬지만, 다시 3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믿어서 편안한 마음이었다"면서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4~5월에 1, 2점 승부에서 이기면서 버팀목이 됐다. 중간에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는데, 그 자리를 메운 선수들이 100% 해주진 않았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