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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프로야구 38년 만에… 두산, 마지막 날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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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폐막… 두산 5연속 KS 진출]

NC 상대로 최종전 6:5 승리, 박세혁이 9회말에 끝내기 안타

SK에 9경기差 뒤집고 1위 올라

9회말 1아웃, 주자 2루. 두산 박세혁이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NC의 주전 마무리 원종현. 앞서 3타수 무안타로 묶여 있던 그는 볼 두 개를 고른 다음 3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2루수 글러브를 스쳐 중견수 앞에 떨어졌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대주자 김대한이 홈을 파고들었다. 2019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였다.

두산은 1일 열린 잠실 홈경기에서 NC를 6대5로 꺾고 SK와 동률(88승55패1무·승률 0.615)을 이뤘다. 정규시즌 종료 때 승률이 같으면 상대 전적이 앞선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정에 따라 올 시즌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최종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공동 선두팀이 상대 전적으로 1, 2위를 결정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무조건 승리'를 위해 총력전으로 나섰다. 5위를 확정한 NC는 3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있어 무리할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다. 두산은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내내 고전했다.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4회 1사까지 7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하고 물러났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은 만원에 가까운 2만4000여명이었다. NC 응원단이 자리 잡은 3루 쪽엔 SK 유니폼을 입고 NC를 응원하는 팬이 상당수였다. SK는 전날 시즌 144경기 일정을 마친 상태였다. SK가 1위를 하려면 두산이 NC에 지거나 비겨야 했다. "해야 할 일은 다 했고, 이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고 했던 염경엽 SK 감독은 1일 오전 절을 찾았다고 한다. SK 팬들은 NC가 점수를 낼 때마다 열광했다.

두산은 1―2로 추격하던 7회 힘겹게 한 점을 냈다. 무사 1·2루에서 상대 6번째 투수 김건태가 2루와 1루에 견제 악송구를 연거푸 저지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8회 3점을 뺏기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지난해까지 두산 안방을 책임졌던 NC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2―5로 다시 리드를 뺏겼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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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순간에도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2사 2·3루에서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대타로 들어온 김인태가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5―5를 만들었다. 9회초 수비 땐 지난 29일 LG전에서 6이닝을 던지며 승리를 따냈던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았다. 흐름을 되찾은 두산은 9회 대타 국해성의 2루타와 박세혁의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로 창단 첫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내 마음속 MVP는 박세혁이다. 정말 대견스럽다"고 했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떠난 두산 안방을 맡아 올 시즌을 매끄럽게 책임지면서 결국 팀을 1위로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작년에 못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해서 '진짜 MVP'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포토]두산, 창단 첫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짜릿한 역전극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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