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자 41명 중 예선 오디션도 안 본 연습생 있어
돌연 룰 교체·제작진 반대 탈락…불공정한 경연 과정
몸수색·휴대폰 압수…비인권적 합숙환경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연습생 이해인. (사진=Mnet)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연습생 출신 이해인이 Mnet ‘아이돌학교’ 조작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SNS를 통해 이해인이 주장한 ‘아이돌학교’ 제작진들과 CJENM의 의혹을 항목별로 정리해봤다.
◇방송 출연 41명 , 모두 예선 거쳐 뽑힌 것은 아냐
이해인은 7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돌학교’ 예선 오디션에 참가도 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한 연습생들이 있다고 적었다.
이해인은 자신이 “(아이돌학교 최종 데뷔 투표과정에서)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아이돌학교’에 출연하기 위해 거치는)3000명 1차 오디션에 관해서는 (제작진으로부터)처음에 참석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 만약 모두가 참석했다는 입장을 제작진이 말씀하시고 싶다면 그 친구들의 1차 오디션 영상을 공개할 수 있으실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돌학교’ 방송에 출연한 41명 모두가 3000명이 참가하는 예선 오디션에 통과해 선발된 인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본인 역시 처음 예선 오디션에 참가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 받았고, 방송 출연한 연습생들 중 예선 오디션에서 본 적 없는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인은 “그게 조작의 증거나 지표는 아니고 합격 여부에 대해 아이들은 추측할 뿐 그 누구도 확신하거나 알 수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덧붙인다”며 “최종합격자와 관련된 내정자라는 건 존재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경연에 임한 건 아니라는 사실뿐이다”고 강조했다.
◇경연 당일 룰 교체·제작진 반대로 탈락 고배
예선 뿐 아니라 경연 과정에서도 공정하지 못하거나 석연치 못한 상황들이 잇달아 연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방송날짜와 합숙날짜가 달랐다. 또 무대 직전 경연 룰이 바뀌거나 한 팀이 라이브로 경연을 진행하는 동안 상대팀은 립싱크로 경연을 진행케하는 상황들이 종종 벌어졌다고 했다.
이해인은 “‘미스터미스터’ 경연 준비를 할 당시 프듀 포지션 배틀처럼 팀 내에서 일등을 뽑는 경연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경연 당일 무대 위에서 팀 내 대결이 아닌 팀과 팀 대결로 경연 룰을 바꿨다”며 “경연 중 다른 팀 퍼포먼스에서도 ‘까탈레나’는 라이브(로 진행한 반면), 댄스 포지션이던 상대 조는 립싱크로 경연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본인이 마지막 생방송 미션에서 탈락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의 압력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해인은 “마지막 생방송 미션이었던 신곡 미션에서는 곡에 관한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직접 저를 떨어뜨리신 분들로부터 ‘제작진분들이 저를 반대하셨다’고 말씀하시며 미안하다는 멘트를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속계약 과정 제각각…전원 계약 과정 달랐다
방송에 출연한 41명의 연습생들이 촬영 중간 CJENM 측과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해인의 주장에 따르면 41명 중 촬영 중간 전속 계약을 맺은 단 3~4명 뿐이었다. 보도와 달리 사전에 계약을 맺고 방송에 출연한 연습생들이 적지 않았으며 전속계약을 하지 않고도 데뷔조에 들어간 경우, 자신처럼 전속계약을 했음에도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도 있었다.
이해인은 “기사에 나온 바와는 다르게 41명 전원이 아니었고 몇몇 인원이었다. 정말 전원 다 계약을 모두가 했다고 주장하신다면 이마저도 계약금이 들어간 계좌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몸수색·휴대폰압수…비인권적 합숙 환경
합숙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이해인에 따르면 ‘아이돌학교’의 합숙 환경은 ‘인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열악했다. 이해인은 “5월쯤 양평영어마을에 들어가 마지막 생방송 날까지 단 하루도 외부에 나온 적이 없다”며 “휴대폰도 압수당했다. 프듀처럼 잠깐 합숙을 하고 나와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고 보호를 받을 소속사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식사가 자유롭지 않았을뿐더러 연습생들에게 몸수색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해인은 “식사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식사 시간동안 피곤해서 자느라 혹은 아파서 이런저런 이유로 식사를 놓친 친구들은 영어마을 내 매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굶었다”고 주장했다. 또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기도 했고 그마저도 몸수색하는 과정에서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촬영 막바지가 될수록 추워져 이의를 제기했으나 절대 내보내줄 수는 없다며 대신 부모님께 택배를 딱 한 번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인은 7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은 사안도 아니고 그래서 더 언급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지만 더 이상 저의 일을 아빠나 혹은 타인을 통해 이야기하지 않고 직접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보다 앞서 이해인의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근 CJENM의 투표조작을 의심하며 자신의 딸이 ‘취업사기’를 당했다고 폭로한 내용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Mnet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밝힐 입장은 없다”며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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