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흥국생명, '테일러 더비' 승리로 2연속 통합 챔피언 길 첫 걸음 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득점에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일명 ‘테일러 더비’로 시작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도로공사의 테일러 쿡(미국)는 앞서 2015~2016과 2017~2018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적 있다. 그러나 그는 흥국생명에서 좋지 못한 인상으로 팀을 떠났다. 테일러는 2017년 8월 V리그 개막 직전 ‘미국령인 괌을 공격하겠다’는 북한의 발언 후 ‘한반도 전쟁 위험’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1주일 만에 팀에 복귀했다. 이 해프닝이 있던 테일러가 한국도로공사에 둥지를 틀었기에 이번 개막전은 ‘테일러 더비’로 명명됐다.

스포츠서울

한국도로공사 블로킹 벽에 공격을 하고 있는 흥국생명 이재영. 제공 | 한국배구연맹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5-14 24-26 25-23)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33득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14득점)와 김미연(12득점)이 힘을 더해 한국도로공사를 물리쳤다. 여기에 이주아도 블로킹 4개로 힘을 보태며 2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이 힘찬 발걸음을 뗄 수 있게 했다.

개막전의 첫 득점 주인공은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였다. 양팀은 경기 초반 긴장을 풀지 않고 집중하면서 긴 랠리를 펼치며 팽팽함을 유지했다. 기세가 흥국생명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5-5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의 스파이크 서브가 막힌 뒤부터였다. 여기에 흥국생명 이주아가 한국도로공사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을 막은 게 주효했다. 중앙에서 미들블로커 김세영도 속공으로 점수를 더하며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잠재웠다. 여기에 루시아까지 터지면서 간극을 더 벌렸고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과 루시아를 비롯해 미들블로커 이주아, 김세영 그리고 레프트 김미연까지 골고루 득점하며 1세트를 압도했다.

1세트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오히려 흥국생명은 시간이 흐를수록 춤바람 난 것 마냥 뛰어다니며 활약했다. 9-13 상황에서는 이재영이 몸을 날린 수비로 살신성인했다. 비록 실점을 막진 못했으나 팀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올렸다. 이재영은 이어진 랠리에서 직접 득점하면서 한국도로공사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2세트까지 챙긴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마무리하려 했다. 이때 막판 뒷심을 발휘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의 완승을 가로막았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 끌려다녔지만 분위기를 반전 시킨 건 이재영이었다. 그는 13-14 상황에서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16-14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까지 한국도로공사는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흥국생명 이재영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이날 승리를 챙겼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