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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언더독 역전 시나리오, 다섯손가락 편 장정석 감독[SS K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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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장정석 감독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예상되는 시리즈 차수를 손가락으로 보여주고있다. 2019.10.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시리즈(KS)는 단기전이자 장기전이다. 4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최대 7경기를 치른다. 짧아보일 수 있으나 피로도까지 고려하면 결코 짧지 않다. KS에 나선 선수들은 “1경기를 뛰어도 마치 10경기를 뛴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른다. 남다른 주목도, 그리고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의식이 신체를 지배하고 200% 전력질주를 이끈다.

때문에 밑에서 올라온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KS 결과만 돌아봐도 그렇다. 200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8번의 KS에서 1위팀이 패한 경우는 세 차례 밖에 없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데에 따른 객관적인 전력차이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 혹은 플레이오프(PO)부터 올라오면서 누적된 피로와 체력소모가 큰 변수로 작용해왔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지난 21일 KS 미디어데이에서 다섯 손가락을 펼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준PO부터 PO까지 7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만큼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종료시켜야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장 감독은 지난 20일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당연히 시리즈를 짧게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장 감독의 바람대로 5차전 승리로 KS를 종결시킨다면 키움은 홈인 고척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장 감독의 바람은 통계적으로도 증명됐다. 21세기 들어 1위팀이 패한 KS 세 번 모두 5차전 혹은 6차전에서 종료됐다. 2001 KS에서 두산은 막강한 타격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6차전 승리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2015 KS에서도 투타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압도해 5차전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S에선 SK가 6차전 연장접전 승리로 두산을 꺾고 주인공이 됐다.

반대로 7차전 혹은 그 이상까지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밑에서 올라온 팀이 우승한 경우는 전무했다. 현대와 SK, 현대와 삼성이 맞붙었던 2003·2004 KS의 경우 각각 7차전과 9차전 끝에 정규시즌 우승팀 현대가 승리했다. 2009 KS 역시 1위 KIA가 PO를 치르고 올라온 SK와 7차전 승부 끝에 승리했다. 2013 KS에서도 두산이 4차전까지 3승 1패로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에 앞섰지만 삼성이 5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위에서 기다리는 팀의 장점을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마운드 구성을 바라봐도 키움의 우승 시나리오는 5차전, 길어야 6차전 승부가 돼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은 상식을 깨뜨리는 전원필승조 체제를 구축했다. 선발진 약점을 불펜진이 보완하는 전략을 세웠고 빠르게 불펜투수들을 투입하고 있다. 역대 KS에 오른 팀 중 가장 이른 시점에서 불펜진이 가동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필승조·추격조 구분없이 긴 이닝을 나눠서 소화하면서 특정 투수에게 피로가 가중되지는 않지만 연투 횟수는 많다. 게다가 KS는 준PO·PO와 다르게 3연전이 있다. KS 3차전부터 5차전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고척돔에서 열린다. 길어봐야 2연투였던 준PO, PO와는 다른 환경과 마주하는 키움 불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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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2019. 10. 17.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장 감독은 지난 20일 “이번 KS에서도 선발투수를 모두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규정대로 한 명씩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KS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아닌 에릭 요키시를 낙점했다. 장 감독의 손가락 다섯 개는 1차전 선발 등판하는 요키시의 시리즈 중후반 불펜 등판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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