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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감사합니다” 최고의 야구선수 선동열을 만든 ‘두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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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로) 이상철 기자

선동열(5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을 출간하면서 세상을 떠나 하늘에 있는 ‘두 형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 전 감독은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지도자였다. 1985년 프로에 입문해 1999년 현역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지도자로서 여러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그는 곧 전설이었다.

하지만 10대 선동열은 덜 익은 열매였다. 타고난 재능을 가졌으나 그 이상의 땀을 흘리며 노력했다.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를 보며 달렸다.
매일경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 출간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날 선동열을 있게 해준 두 형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서울 소공동)=김재현 기자


선 전 감독은 22일 자서전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해준 두 형님을 언급했다.

그는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형님이 한 분 계신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1974년) 때였다”라며 “형님이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 집에 글러브, 배트 등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했다. 형님과 캐치볼을 하는데 야구가 재밌었다”라고 회상했다.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선 전 감독은 “형님의 유언이 있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나 대신 야구를 하니까 꼭 최고가 돼’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형님을 위해) 열심히 했다. (형님과 약속처럼) 최고가 됐는지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011년 9월 작고한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도 선 전 감독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선 전 감독과 고 최 전 감독은 역사에 길이 남는 명승부를 펼쳤다. 4시간 56분 동안 겨뤘던 1987년 5월 6일 사직 경기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은 “(최)동원이 형이 4년 선배다. 처음으로 같이 야구를 한 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였다. 불펜에서 동원이 형의 투구를 보면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모든 게 완벽했다. ‘나는 왜 못할까. 동원이 형처럼 야구를 해야지’라고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따라 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고 최 전 감독의 등을 보며 뛰었다. 선 전 감독은 “내겐 우상이었다. 그리고 내 목표였다. 프로야구에서 대결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다. 내가 이렇게 될 수 있던 건 동원이 형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투수의 튼튼한 하체는 선 전 감독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좋은 야구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야구 철학도 고 최 전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내게 해준 조언도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투수는 특히 (하체가 튼튼해야 한다며) 러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늘에 있는 형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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