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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데일리 MVP’ 오재일 “내가 끝낸 것보다 이겨서 좋다” [KS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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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이 한국시리즈 첫 판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재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오주원의 초구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은 7-6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4.3%를 잡았다.

매일경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7-6으로 승리했다.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데일리 MVP는 당연히 오재일의 몫이었다. 경기 후 오재일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승부였는데, 제가 끝낼 수 있었다기보다는 우리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규시즌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에 9타수 1안타로 다소 약한 면모를 보였던 오재일은 0-1로 뒤진 2회말 1사 이후 요키시에 안타를 때리며 2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오재일은 “요키시에 약하다는 의식하지 않고, 처음 만나는 상대라 마음을 먹었다. 비디오를 본대로 선수들 모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2안타로 부진했던 오재일은 올해 한국시리즈에 각오가 남다를만하다. 그러나 “작년엔 내가 못해서 아픈 것도 있지만, 우승 못해서 아팠다”며 “그래서 올해는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꼭 우승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경기였다. 4회 4점을 추가해 6-1까지 벌린 두산은 이후 야금야금 쫓아오는 키움을 막지 못해 7회 6-6 동점을 허용했다. 오재일은 “만약 동점되고 나서 역전을 당했다면 분위기가 가라 앉았을텐데, 6-6에서 투수들이 끌고 간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 동점됐을 때는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였다”며 “9회 감독님이 퇴장당하셨을 때 경기를 길게 끌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재환이나 내가 끝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재환이한테 ‘네가 끝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껄껄 웃었다.

오재일은 이날 끝내기 안타로 한국시리즈 최초로 두 번째 끝내기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16년 NC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린 적이 있다. 끝내기 안타는 개인은 처음이고, 통산 9번째 기록이다. 오재일은 “그런 기록인지는 몰랐다”면서도 “끝내기라 특별하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넉넉한 점수로 이기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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