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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가을만 오면… 끝내주는 남자, 오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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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굿바이 안타

2016년 KS서도 끝내기 희생타… PS서 두번 끝내기, 오재일이 처음

두산, 키움 누르고 먼저 1승

두산 오재일이 6―6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키움 마무리 투수 오주원이 던진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 뒤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시리즈 역대 9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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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이 끝냈다. 두산 오재일이 22일 키움과 벌인 한국시리즈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베이스를 도는 모습. 승리를 확신한 동료들이 더그아웃에서 일제히 뛰어나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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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2016년 10월 29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통틀어 끝내기 타구를 두 번 이상 날린 것은 오재일이 처음이다. 그는 둘 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에게 극적인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타구를 쳤다. 두산은 2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잠실 홈 1차전에서 키움을 7대6으로 제쳤다.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이영하, 키움은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회초 1점을 뺏긴 두산은 2회말 반격에서 안타 4개와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뽑았고, 4회말엔 안타 4개와 볼넷 1개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4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5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삼진 5개를 잡으며 1점으로 버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공 90개를 던진 린드블럼을 빼고 6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투입했다. 6―1, 5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두산 구원 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세를 떨친 키움 강타선에 고전했다. 6회에 3점, 7회에 2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분위기는 키움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함덕주가 8회, 이용찬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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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9회말 공격에선 묘한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1번 박건우가 상대 실책으로 살아 나가고, 2번 정수빈이 투수 앞쪽으로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2루에서 3번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투수 앞으로 느린 땅볼을 쳤다. 주자 2명은 각각 2루와 3루에 안착했다. 그런데 키움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해보니, 페르난데스는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달렸음이 드러나 규정 위반으로 아웃됐다. 주자들은 모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1사 2·3루가 될 상황이 1사 1·2루가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2009년 김성근 감독(당시 SK)에 이어 역대 한국시리즈 2번째 사령탑 퇴장이었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4번 타자 김재환은 오른쪽 담장 너머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는데, 파울이었다.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혼돈 끝에 이뤄진 1사 만루 기회를 오재일이 장타 한 방으로 정리했다. 그는 1루를 거쳐 2루로 뛰다 선행 주자 김재환을 앞지르는 바람에 '타자의 1루 주자 추월 아웃' 처리됐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기 때문에 끝내기 점수는 인정됐다. 1차전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오재일은 "끝내기도 좋지만 쉽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좋은 기운을 2차전까지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1―2로 뒤지던 4회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4이닝 6실점 3자책점)는 4회말 두산 박건우의 도루 시도 때 포수 박동원이 던진 송구에 왼쪽 턱을 맞기도 했다. 그는 4회를 마치고 병원으로 가서 검진하고 돌아왔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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