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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NBA 수퍼 팀 사라지고 이젠 '수퍼 듀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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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프로농구 오늘 개막

LA클리퍼스 카와이·폴 조지 조합, 르브론·데이비스의 레이커스 위협

로키츠는 하든·웨스트브룩, 벅스엔 아데토쿤보·미들턴… 팀마다 '빅투' 내세워 총력

어느 '수퍼 듀오'가 더 강할까.

NBA(미 프로농구) 2019~2020 시즌이 23일 개막한다. 2010년대 들어 NBA 우승팀은 정상급 선수 3명을 앞세워 리그를 지배했다. 2012·2013년 마이애미 히트(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가, 2015·2017·2018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스테판 커리·클레이 톰프슨·케빈 듀랜트)가 그랬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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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엔 '왕조' 또는 '왕조 후보'라 부를 팀이 눈에 띄지 않는다.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던 워리어스는 듀랜트가 브루클린 네츠로 떠나면서 예전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 수퍼스타급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어느 특정 팀으로 힘의 중심이 쏠리지 않았다. 자기 역할이 애매해질 수 있는 '삼총사' 대신, 우승을 위해 친한 동료와 손을 잡는 '수퍼 듀오'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구단 역시 수퍼스타와 장기간 계약을 맺기보다는 짧은 기간에 큰돈을 안겨주면서 우승까지 노릴 수 있도록 영입 전략을 짰다. 그 결과 과거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같은 하늘, 두 개 태양'이 여럿 선보이게 됐다.

◇'빅2' 붐 불러일으킨 카와이

지난 시즌 후 전력 강화에 가장 앞장섰던 팀은 LA 레이커스였다. 이적 첫해이던 지난 시즌에 14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한 르브론 제임스까지 나서 절친한 사이이던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레이커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랩터스를 우승으로 이끈 카와이 레너드(28)에게도 손을 뻗쳤다.

카와이는 LA로 연고지를 옮겼지만, 레이커스 대신 스테이플스센터를 함께 쓰는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르브론이 데이비스를 데려온 것처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올스타급 포워드 폴 조지(29)를 데려오는 데 스스로 큰 역할을 했다. 르브론과 함께 뛰기보다 대적해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폴 조지는 지난 시즌 77경기 평균 28점 8.2리바운드 4.1어시스트 2.2스틸로 정규 리그 MVP 투표 3위에 오른 포워드다. 클리퍼스는 '카와이+폴 조지' 조합으로 오히려 레이커스를 능가하는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지는 어깨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아 초반 10경기 정도 결장한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와 리그 최고의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가 코트 밖에서 보여준 우정과 환상적인 호흡을 얼마나 코트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23일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득점왕+트리플더블=우승?

카와이가 폴 조지와 결합하는 광경을 지켜본 휴스턴 로키츠도 '빅2' 결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가드 제임스 하든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터줏대감이던 러셀 웨스트브룩(31)을 데려와 초특급 가드진을 꾸렸다. 하든이 최근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득점 기계'라면, 웨스트브룩은 NBA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 더블(공·수 3부문 두 자릿수)을 기록한 '트리플 더블 기계'다. 웨스트브룩이 2016~2017 시즌, 하든이 2017~2018 시즌 정규 리그 MVP로 뽑혔다. 소속 팀에서 왕 노릇을 했던 둘의 역할을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평균 볼 소유 시간에서 하든이 1위(약 9분18초), 웨스트브룩이 4위(약 7분 42초)였다.

동부 콘퍼런스 밀워키 벅스에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5)와 크리스 미들턴(28) 듀오의 기세가 무섭다. '알고도 못 막는' 아데토쿤보의 위력적인 골밑 돌파와, 통산 3점슛 성공률 39%에 이르는 미들턴의 외곽포 조합은 작년 벅스를 정규 리그 승률 1위(0.732)로 이끌었다.

NBA는 23일 개막해 2020년 4월까지 팀당 82경기씩 정규 리그를 치르고, 동·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씩 16개 팀이 '봄 농구'로 챔피언을 다툰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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