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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하나로 똘똘 뭉친 인천, 눈물의 잔류 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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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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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 성남FC를 1-0으로 제압하면서 강등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시즌 종료까지 K리그1(1부 리그)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0위로 올라섰다.

K리그1에서 10위와 11위, 12위의 차이는 엄청나다. 최종 10위는 1부 리그에 잔류하지만, 11위는 K리그2(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전을 치러야 하고 12위는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인천 선수단은 성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울음을 터뜨리며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골키퍼 이태희와 김호남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고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김진야는 벤치에서 펑펑 울었다.

매 시즌 기적 같은 1부 잔류 드라마를 써온 인천인 만큼 이날 흘린 눈물은 강등권에서 탈출했다는 감격의 눈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호남은 눈물을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승리를 차지한 뒤 웃음을 보이지 않자 인천 팬들 사이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우려는 사실로 밝혀졌다. 인천 구단은 20일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빌어달라는 뜻도 덧붙였다. 인천 구단은 “인천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도 유 감독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해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유 감독이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19일 성남전 이후 병원에 입원했던 유 감독은 이번 주말 수원 삼성전에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벤치에 앉아 팀을 이끌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크다는 걸로 알려졌다. 인천 구단도 고민 끝에 의료진과 상의 후 허락하기로 했다.

피 말리는 잔류 싸움을 펼치고 있는 인천 선수단에 유 감독의 투혼은 남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유 감독 부임 전 11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그러나 인천은 유 감독 부임 후 승점을 쌓으며 반전을 일궈냈다. 유 감독이 추가한 5승은 포항 스틸러스, 수원 등 강팀을 상대로 따낸 귀중한 승리다.

최근 5경기 ‘2승 3무’의 결과로 보면 인천의 상승세는 무섭다. 유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인천은 이번 주말 11위 경남FC,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인천의 1부 잔류 드라마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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