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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재영 잡히자 고전…흥국생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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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에이스’가 잡히면 고전하는 것은 모든 팀에 해당하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데미지가 더 큰 게 사실이다.

흥국생명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V리그 여자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주포인 이재영이 14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른 선수가 14점을 올리면 못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주인공이 이재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V리그 여자부 톱클래스 선수인 이재영을 향한 기대치는 크다. 지난 개막전에서도 이재영은 33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공격성공률도 58.49%에 달했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이재영의 공격성공률은 지난 개막전에 비해 절반 수준인 26.67%에 불과했다. 공격효율도 8.89%로 낮았다. 공격점유율이 34.35%로 가장 높은 이재영이 득점에 애를 먹으면서 흥국생명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의 루시아가 36.36%의 공격성공률로 18득점을 책임지기는 했지만 이재영을 도울 만한 레프트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김미연이 나름 16.79%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며 이재영의 짐을 분담했으나 성공률은 18.18%로 낮아 4득점에 그쳤다.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제가 보기에 이재영이 물이 올랐다”라면서 “성숙한 모습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보다 이재영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가 숙제다. 이재영의 공격성공률 떨어뜨려야 한다”라며 이재영 봉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러츠와 한수지 등 블로커들이 이재영을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센터 속공이나 반대편 공격은 포기하더라도 이재영 한 명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로 수비했다. 서브도 이재영을 향한 목적타를 연이어 시도하며 리시브를 흔들었다. 수비가 좋은 이재영의 힘을 빼려는 의도였다. 작전은 적중했고, GS칼텍스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차 감독은 “100%는 아니더라도 러츠의 블로킹 힘이 상대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게 했다. 한수지의 힘도 봤다. 우리 팀에 마지막 힘이 될 수 있다. 수비를 잘해줬다. 중앙에서 든든하게 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 이재영이 막히는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팀들도 GS칼텍스가 택한 방식으로 나오면 흥국생명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매번 좋은 컨디션으로 잘할 수는 없다.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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