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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한국영화의 산실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탈바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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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모자, 23일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 개최

임권택 감독, 배우 김혜자, 정세균 의원 등 참석

상영관 1곳 보존·지하 2층 전체 역사관으로 단장

뉴시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한다. 10월27일은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사진=영안모자 제공) 2019.10.22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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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1919)가 상영된 한국 영화의 산실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한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서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최근 단성사를 사들여 리모데링한 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 임권택 감독, 원로배우 신영균, 이장호 감독 겸 한국영화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 정세균 의원, 배우 김혜자 등 영화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영안모자는 한국 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상영관 한 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는 지하 2층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새 단장했다.

역사관에서는 한국영화 초기부터의 영화 포스터, 전단지, 시나리오, 촬영현장 스틸사진, 영화관련장비 등 총 8만2400여 점의 국내외 수집자료 중 5500여 점을 볼 수 있다. 최초 단성사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도 전시돼 있다.

백성학 회장은 "이곳이 100년 전에 영화를 처음 상영한 곳이다. 2015년에 저희가 단성사를 인수하고, 그동안 구상하고 준비한 것이 1년 전에 완공됐다. 앞으로 이 곳은 학생들의 교육 장소로 쓰려고 한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원로배우 신영균은 "1919년이 100년 전이다. 단성사에서 '의리적 구토'라는 영화를 개봉했다. 1926년에 나운규 선생의 '아리랑'을 이 단성사에서 했다. 저는 그 다음 다음 해 28년에 세상에 태어났다. 70년을 영화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라며 자신의 영화 인생을 짚었다.

이어 "영화 역사 100년을 누구보다도 제일 기쁘게 생각한다. 백성학 회장과는 인연이 깊다. 백성학 회장께서 단성사를 인수해 영화계를 위해서 영화역사관을 만든 것에 대해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주 깊이 감사한다. 역사관을 잘 지켜주고 더 많이 발전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행사의 끝에는 1993년 단성사에서 개봉됐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상영할 계획이다. 임권택 감독은 '서편제' 뿐만 아니라 '장권의 아들' 등 수많은 작품을 단성사에서 개봉한 만큼 단성사와 인연이 깊다.

임권택 감독은 "서편제를 여기서 개봉했다. 그게 너무 크게 흥행해서 매일 같이 극장 옆 2층 다방에서 정신없는 세월을 보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제 영화 인생 최고의 해였다. 단성사를 보고 있으면 늘 서편제가 가슴 안에서 스멀스멀 일어난다"라고 단성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지난 2008년 부도 후 4차례의 경매 절차 끝에 2015년 3월12일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그 후 1년 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6년 9월 완공된 단성사 건물은 이름을 '단성골드빌딩'으로 바꾸고 주얼리센터와 보석역사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영화 100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장호 감독은 "문화유적지인 단성사가 영화 100년의 효자 노릇을 하는 걸 현장에서 보고 있다. 영화 100년을 돌아가 보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영화가 오늘을 누리기까지 어려움과 가난이 유전인자로서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 100년의 뿌리, 이제 1000년의 숲으로 간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 종로구가 지역구인 정세균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정세균 의원은 "종로에 명품이 하나 들어선 것 같다. 100년 전에 우리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 영화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우리 후대 젊은이들이 이곳을 통해서 교육을 받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오셨는지 익히는 교육의 장이 되면 좋겠다. 영화의 역사를 잘 보존하는 귀한 역사관이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이 자리에 참석한 덕에 신영균 선배님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님 등 대단한 스타들을 뵐 수 있어 저에게도 대박이다. 앞으로 역사관 대박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이 장소를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학생들의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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