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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키움 송성문 ‘막말 영상’ 사과했지만…분노한 두산 팬들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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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 앞서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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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 2회 키움 선두 타자 송성문이 나오자 1루 쪽 두산 응원석에서는 땅이 울릴 정도로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가 두산 선발 이영하로부터 3루타를 뽑아낸 뒤에도 야유는 계속됐다.

두산 팬들이 분노한 것은 이날 공개된 송성문의 ‘막말 영상’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에는 송성문이 1차전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팔꿈치 인대 나갔다”, “오늘 끝나고 햄스트링 수술” 등 두산 선수를 향해 야유하는 모습이 담겼다. 키움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소리를 질렀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콘텐츠를 제작하는 A사가 만들어 올린 영상은 이날 오후 삭제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2차전을 앞두고 송성문은 “어제 한 행동에 대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징계가 결정되면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키움 주장 김상수도 “큰 경기를 앞두고 내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자고 얘기했다.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송성문과 함께 두산 더그아웃을 찾아가 사과하려 했으나 두산 측은 “서로 중요한 경기를 하는 중이니 시리즈가 끝나고 푸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그아웃 상황이 여과 없이 외부에 노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KBO 관계자는 “A사는 KBO와 계약 관계가 아니다. KBO 외주제작 영상팀의 직원 한 명이 개인적으로 A사에 영상을 제공했다. 해당 직원은 더그아웃 출입을 금지시키고 원본 영상을 삭제하도록 했다. 외주 제작사와 A사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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