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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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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징계 끝난 이강인, 다시 온 기회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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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강인(왼쪽)이 지난달 26일 발렌시아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골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발렌시아=EPA연합뉴스


제아무리 기대받는 특급 유망주라도 신인 시절에는 많은 출장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미 체제가 잡힌 강팀일 경우 더욱 그렇다. 이때 어린 선수들은 주전들의 공백 속에 잠시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스페인 라 리가 명문 발렌시아 소속 이강인(18)이 딱 이런 상황이다. 그는 이미 한번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아낸 바 있다. 지난달 26일 헤타페와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해 골을 기록한 것. 이 경기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을 둘러싼 구단 내부 갈등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 퇴진 원인이 됐다는 시각 속에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대활약으로 이강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만, 여전히 출장 시간 확보는 어려웠다. 리그 7,8라운드 경기는 벤치에서 지켜봤고, AT마드리드와의 9라운드는 종료 10여분 전에 교체로 나섰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오사수나와의 10라운드 경기를 나설수 없게 되기까지 했다. 24일 릴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교체로 30여분 뛰긴했지만 엄밀히 말해 최근 한달간은 하락세에 가깝다. 다시 기회를 잡아 팀 내 입지를 더 다질 필요가 있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31일 홈구장인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예정된 세비아와의 리그 11라운드에 퇴장으로 인한 출장징계를 털어낸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다수 현지 언론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현재 공격진에 여러명의 이탈자가 생긴 상태다. 로드리고 모레노(28)와 데니스 체리셰프(29)가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케빈 가메이로(32)와 곤살로 게데스(23)가 부상으로 각각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마르케는 4-3-3 포메이션으로 내놓은 예상 라인업에서 이강인을 막시 고메스(23), 카를로스 솔레르(22)와 함께 뛸 왼쪽 공격수로 올려놓기도 했다.

이 경우 이강인은 자유롭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골을 노려볼 수 있다. 선발로 나서는 덕분에 기량을 보여줄 시간도 충분하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리그, 컵대회, UCL을 병행하는 힘든 일정으로 앞으로 백업 공격수, 미드필더들의 출전 여지가 커진 상태라 만약 득점이나 도움 등 활약을 해낸다면 팀 내 입지는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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