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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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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 유준원만 처벌 안 받은 이유?…檢 봐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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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을 재조명한 가운데 유준원 상상인 그룹 회장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검찰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이 골든브릿지증권 대표이자 상상인 그룹 회장인 유준원 회장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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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증권시장에서 ‘슈퍼개미’로 불리는 인물로, 2019년 한국의 주식 부자 106위에 오른 갑부다. 2009년부터 증권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각종 기업을 인수해나가며 몸집을 불렸고, 최근에는 증권사까지 인수했다고.

또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자금과도 관련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검사 비리를 알리겠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보자 A씨는 금융 관련 범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수형자였지만, 죄수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해박한 금융지식으로 검찰의 수사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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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던 A씨는 “제일 많은 이익을 얻은 게 유준원인데 유독 유준원만 처벌을 안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투자회의 참석자들을 모두 기소했지만,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유 회장은 참고인 조사는 물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한 남부지검은 “공범들이 유준원씨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건 기록에는 유 회장의 이름이 147회나 등장했다. 검찰 자료에는 유 회장이 이득을 본 금액이 일원 단위까지 적혀있었다.

유 회장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A씨는 검찰 출신 변호사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해당 변호사가 유 회장과 대학 동문으로 스폰서 검사로 드러난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각별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유 회장이 수사 선상에 오를 때 해당 변호사와 밀접한 관계였던 김 전 부장검사가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에 부임하면서 수사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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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남부지검으로 이첩됐고 해당 변호사는 남부지검에 있던 김 전 부장검사에게 여러 차례 향응을 베푼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유 회장은 4건의 비리 의혹 중 한 건은 불기소, 세 건은 벌금으로 약식 기소됐다.

이 변호사는 2015년 4개 회사의 공시의무 위반 등의 비리 혐의로 유 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을 때도 무려 20명 이상의 현직 검사들과 집중적으로 통화했다. 유착관계가 의심됐지만, 대검찰청은 사실을 인지고도 별도의 감찰을 하지 않았다고.

익명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감옥 가는 게 두렵지 않다. 내 변호사가 든든하다. 그 변호사는 검사와 결탁돼 있다. 검사와 변호사에게 모두 (대가를) 주식으로 준다. 여기서 거대한 범죄 집단이 형성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PD수첩’의 시청률은 2049 시청률 2.7%(닐슨코리아 기준)를 차지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PD수첩’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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