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USA TODAY Sports

월드시리즈도 31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많은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사는 이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익숙했던 LA 다저스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새 둥지를 찾을지 벌써 이런저런 전망이 난무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다저스와 결별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MLB닷컴의 다저스 전담 켄 거닉 기자는 31일 독자와의 문답 코너에서 류현진이 5년간 1억달러(약 1167억원) 계약을 바란다면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한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1790만달러로 5년 1억달러는 평균연봉 2000만달러 수준으로 지금 연봉보다 약간 많다.

연봉으로 볼 때 류현진이 2000만달러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지만 문제는 계약 기간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요즘 FA 투수와 4년을 넘는 장기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저스도 그럴 의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거닉은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라는 점을 들어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평균자책점(2.32)을 올린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고자 몸값을 스스로 깎는 '홈타운 디스카운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매체 다저스네이션도 다저스 선수로서 류현진의 마지막을 본 것 같다며 류현진은 자신을 빅리그로 데려온 다저스 구단에 확실히 애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의 새 행선지로 추신수(37)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LA는 최근 텍사스 구단이 류현진에게 올 시즌 내내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텍사스 구단이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거의 전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며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나설 텍사스가 류현진에게 눈독을 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추신수도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에게 류현진의 영입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텍사스주 북부 댈러스 인근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해 커뮤니티가 잘 조성됐다. 또 텍사스 구단의 내년부터 신축 개폐식 돔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도 홈구장을 옮기는 것도 무더위 공포를 피하게 해주는 등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류현진의 텍사스행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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