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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때때로 이강인을 과하게 재촉한다”…발렌시아 감독은 인내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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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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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발렌시아(스페인), 강경훈 통신원] “이강인에게 가장 좋은 것은 조용히 내려버려두는 것이다. 그의 길을 가고, 활약할 수 있도록 말이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과하게 이강인을 재촉한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팬들과 미디어에게 인내를 요구했다. 세비야전 활약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만 18세 어린 유망주 어깨에 과한 짐이 짊어지길 원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메스타야에서 세비야와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를 치렀다. 전반 막판에 실점했지만, 후반 중반에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비겼고 승점 1점을 얻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했다. 리그 6라운드 헤타페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셀라데스 감독은 막스 고메즈와 투톱에 이강인을 배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이 활용했던 그 자리였다.

세컨드 톱에서 프리롤로 움직였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내려와 스루 패스를 건넸다. 상황에 따라서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전반 15분 고메즈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현지 카메라도 당시 장면을 리플레이로 보여줬다.

전반전 활약은 우수했다. 페란 토레스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처리하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전에도 침투하던 고메즈를 정확하게 보고 짧은 패스를 했다. 68분 동안 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0%, 키패스 2개, 평점 6.7점을 받고 루벤 소브리노와 교체됐다.

이강인 선발은 우연이 아니었다. 곤살로 게데스, 케빈 가메이로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며, 데니스 체리셰프는 경고 누적, 로드리고 모레노는 퇴장 징계다. 공격 구성이 어려운 상황에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공식 기자 회견에서 이강인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취재진은 “(세비야전에서) 이강인은 어떤가”라고 셀라데스 감독에게 물었다. 셀라데스 감독은 “결정적인 마지막 패스를 시도하고, 우리와 더 많은 플레이를 할 거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예전과 비슷한 답변이었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의 길을 가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내버려두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과도하게 (이강인을) 재촉한다”라고 부연했다.

물론 이강인은 지난 1월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체결한 프로 선수다. 미디어와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하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셀라데스 감독은 어린 유망주의 성장을 지켜보길 바랐다. 원석이 잘 다듬어져 보석이 되길 원해서다. “과도하게 재촉한다”라며 팬들과 미디어에 당부한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발렌시아(스페인), 강경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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