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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7년 전 류현진 놓친 컵스, 몸값 상승 요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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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류현진이 2013년 9월 28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서 공을 던지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류현진 ML(메이저리그) 진출의 시작점이 됐던 2012년 12월. 시카고 컵스는 LA 다저스와 함께 류현진 포스팅에 참여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다저스가 최고 응찰액인 2573만 달러를 제시하며 단독협상권을 획득했고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컵스 또한 류현진을 향해 적지 않은 포스팅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포스팅 금액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컵스가 2000만 달러 내외를 적었다는 해석이 많았다. 텍사스 지역언론 댈러스 모닝 뉴스는 “다저스와 컵스, 그리고 텍사스 세 팀이 류현진 영입을 노리고 포스팅에 참가했다. 컵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적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ESPN이 최고 응찰액의 주인공은 컵스가 아닌 다저스라고 보도했고 이는 하루 뒤 현실이 됐다.

그리고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기대의 의심을 두루 받았던 류현진은 빅리그 첫 해부터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어깨 부상과 수술로 2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으나 지난해부터 더 정교하고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특히 올해에는 동양인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지난 5일(한국시간) ML 사무국은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됐지만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QO)를 수락하며 ‘FA 재수’를 선택했고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FA 시장에 나왔다. 7년 전 류현진을 바라봤던 컵스가 다시 시장에 나온 류현진을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컵스 전문매체 컵스HQ는 컵스가 류현진에게 FA 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컵스는 지난 5일 FA가 된 베테랑 좌완 콜 헤멀스에게 QO를 제시하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 선발진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헤멀스가 아닌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컵스의 2019년 선수단 총연봉은 2억 달러가 넘는다. 2020년에도 1억9000만 달러가 잡혀있다. 게릿 콜이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같은 초대형 FA 선발투수 영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들보다 계약규모가 한 단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잭 윌러를 향해 시선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컵스 구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테오 엡스타인 사장의 성향 또한 류현진 영입에 무게를 두게 만든다. 엡스타인 사장은 과거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김병현,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등 꾸준히 동양인 투수를 영입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2018시즌을 앞두고도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26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컵스가 7년 전 류현진 포스팅에 참가한 시점에서도 컵스의 지휘봉은 엡스타인 사장이 잡고 있었다.

류현진의 다음 유니폼이 컵스가 될지는 확신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컵스의 류현진 영입 추진은 류현진과 류현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텍사스와 LA 에인절스, 그리고 전소속팀 다저스까지 류현진의 행선지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영입경쟁없이 몸값 상승은 불가능하다. 7년 전 류현진을 놓쳤던 컵스의 후회가 류현진의 FA 계약규모를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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