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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CJ ENM의 대국민 사기극이 결국 비상하는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 엑스원의 날개를 꺾고야 말았다.
SBS '8뉴스'는 지난 6일 CJ ENM 음악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가 모두 4개 시리즈 가운데 최근 두 개의 시즌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 경연 직후 이번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은 탈락하고 예상하지 못한 연습생이 최종 데뷔조 멤버에 들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최종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득표수가 차이 난다는 팬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더 커졌다.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은 "일부 검증 과정에서의 오류일뿐 최종 순위에는 변동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꾸리고 엠넷 제작진 및 관련 소속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고소하면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에 경찰은 CJ ENM 및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수사는 '프로듀스' 전 시리즈와 엠넷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까지 확대됐다. 이후 지난 5일, '프로듀스' 시리즈 대표 프로듀서 안준영 PD와 CJ ENM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되고 투표 조작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IZ*ONE)과 엑스원(X1)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11일 첫 번째 정규 앨범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던 아이즈원은 당일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엠넷을 통해 진행될 컴백쇼 때문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이번 투표 조작 사태의 후폭풍인 모양새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첫 앨범 '비상 : 퀀텀 리프(QUANTUM LEAP)'을 발표하며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킨 엑스원은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사태와 맞물려 데뷔하면서 시작부터 순탄하지 못한 길을 걸었다. 엑스원은 지난 8월 서울 고척돔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며 가요계 출격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방송 활동이나 광고 촬영 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활동을 멈췄다. 일부 팬들은 엑스원의 해체까지 요구하거나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예전 같은 팬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안준영 PD가 최근 두 개의 시즌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앞선 '프로듀스' 시즌 1과 시즌2에 대한 조작 의혹은 부인했지만 안준영 PD의 손을 거쳐 데뷔한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 One)에 대한 의혹의 눈길도 거둘 수는 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프로미스나인(fromis_9)를 탄생시킨 '아이돌학교' 역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엠넷에 대한 불신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엠넷은 '오디션 왕국'이라 불리며 승승장구 해왔다. '슈퍼스타K'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엠넷은 '프로듀스' 시리즈로 아이돌 오디션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절대적인 축을 차지했던 투표 시스템이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국민 오디션'이라 불리던 프로그램들은 '대국민 사기'라는 비난을 받으며 엠넷과 CJ ENM에 대한 신뢰 전체가 무너지게 됐다. '프로듀스'의 후광을 받고 비상을 꿈꾸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CJ ENM가 날개를 꺾어버린 탓에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들의 꽃길만을 응원했던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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