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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가을 전국 골프장이 붐비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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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여성 많이 찾고 날씨도 한몫

역대 최고 호황, 지방서도 부킹난

중앙일보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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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이 호황이다. 수도권의 한 명문 골프장 마케팅 담당자는 “11월은 일조시간이 짧아 부킹 청탁이 많은데 올해는 유난하다. 전화기를 꺼놓고 싶을 정도다. 불경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을 수도권 골프장 부킹 난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지방으로 퍼졌다.

81홀 규모의 군산 골프장 서종현 부사장은 “올해는 한 달 전 부킹이 끝난다. 골프장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킹 사이트 골프옥션 박태식 대표는 “올해는 어마어마하다. 한산하던 제주도 코스에도 엄청나게 몰린다. 손님이 많아 골프장들은 비수기인 12월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올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3584만 명에서 5~6% 정도 늘어난 3750만 명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내장객 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추세로는 이 예상보다도 많을 것 같다.

올해 골프장이 붐비는 이유는 날씨가 평년에 비해 포근해서다. 외부 요인도 있다. 일본을 주로 취급하는 골프 여행사 J홀리데이 이창석 대표는 “반일감정 여파로 일본 골프 여행이 90% 줄었다. 일본 골프 여행을 가던 사람들이 국내 1박2일 여행을 하면서 지방 골프장까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국종 3M 골프경영연구소 대표는 “일본 골프 여행객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일본에 가던 골퍼는 동남아로 갈 수 있다. 골프장 그린피가 내려 스크린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이 진짜 골프장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했다.

더 큰 변화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주중 여성 비율이 50%를 넘었다. 20, 30대 젊은 골프 인구도 늘었다. 특히 젊은 여성 사이에는 예쁜 골프웨어를 입고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 유행이다. 골프옥션 박태식 대표는 “1인 가구 구성원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이다. 젊은 골퍼들은 비용을 철저히 분담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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