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김재호, KPGA 선수 중 유일하게 '양손장갑' 착용하는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KPG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김재호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양손 장갑을 착용했다.

골프 선수들은 대체로 한쪽 손에만 장갑을 낀다. ‘우타 골퍼’는 왼손에, ‘좌타 골퍼’는 오른손에 각각 착용한다. 우타 골퍼는 왼손이 그립에 접촉하는 부분이 많아 마찰력을 이겨내야 하므로 장갑을 착용, 손을 보호해주고 그립이 헛돌지 않게 잡아준다. 반면 오른손은 상대적으로 그립과 닿는 부분이 적어 마찰력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장갑에 의한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 왼손만 장갑을 끼는 이유다. 반면 김재호는 양손에 장갑을 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부터 양손 장갑을 꼈다. 티샷은 물론 어프로치 샷을 할 때도 양손 장갑을 한다. 퍼트할 때만 장갑을 벗는다”며 “손에 땀이 많은 편이다. 샷을 하기 전에 수건으로 손을 닦고 그립을 닦는 과정이 어느 순간 굉장히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프로 선수를 위한 양손 장갑은 보기 어렵다. 김재호는 “장갑을 지원해주는 용품사가 오직 나를 위해 미국에서 특별 주문해 후원해주고 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재호는 올해 가장 알찬 시즌을 보냈다. 15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 2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6위에 올랐다. 올 시즌 획득한 1억4637만8059원은 김재호의 한 시즌 최다 상금이다. 최대 비결로 꼽는 건 역시 양손 장갑이다. 그는 “확실히 양손 장갑을 착용하면서 그립 잡는 게 편해졌다. 샷을 하기 위한 불필요한 동작이 줄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장갑을 끼지 않은 손만 갈라지거나 트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도 없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내년 시즌에도 양손 장갑을 착용하면서 첫 우승뿐 아니라 2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